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파묘'든다라는 표현이 딱 맞다. 전에도 후에도 보지 못할 화끈한 오컬트 영화 '파묘'가 오는 22일 관객과 만난다.
20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파묘'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장재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참석해 '파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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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은 음과 양, 빛과 그림자, 사람과 자연 등 다양한 상징을 무속신앙이라는 보자기로 감싸 영화 '파묘'에 담았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라는 소재를 생각하며 풍수지리사 선생님 세 분과 시간을 보냈다. 항상 땅에 대해서,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이상하게 쇠침에 모이더라. 이를 영화에 잘 녹여보려고 했다"라며 "사람들이 극장에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좀 더 화끈하게 만들고 싶었다. 조금 더 직접적이고 직관적이면서도 체험적인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 '사바하'에 이은 자신의 세 번째 오컬트 장르 작품 '파묘'에 전작의 모든 것을 아우르려고 했다. 특히 도드라지는 것은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만드는 강렬한 인물들이다. 장재현 감독은 "조상 중 누군가가 좋은 곳에 누워계신 것 같다"라는 말로 완벽한 캐스팅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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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았다. 흙의 맛을 보며 좋은 땅과 나쁜 땅을 가리는 표현을 위해 그는 극 중 다양한 흙을 맛봤다. 최민식은 "실제로 그렇게 먹었다면 맹장 문제로 입원했을 것"이라며 소품 흙이었음을 밝혀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또한 그는 "제대 후 30년 만에 원 없이 삽질했다. 사실 기분 좋은 협업에서 너무나 유쾌하고 화합이 잘 되는 현장이었다. 그럴 경우, 물리적인 피곤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남다른 노력을 덧붙이기도 했다.
김고은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 역을 맡았다. 그의 '대살굿' 장면에 최민식까지도 "저러다 뭔 일 나는 건 아닌가"라고 걱정할 정도로 처음 보는 김고은의 표정이 스크린에 새겨진다. 김고은은 "굿 장면은 하루 전 전체 리허설을 했다. 당일 촬영할 때 감독님과 스태프의 배려로 카메라 네 대로 촬영이 이루어졌다. 촬영 감독님 네 분이 촬영했고, 하루 안에 끝낼 수 없던 분량이었던 것 같은데 하루 만에 촬영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따로 준비한 것은 굿을 할 때 퍼포먼스나 그런 것들을 선생님들과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남다른 노력이 있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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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근’ 역을 맡았다. 그는 "감독님과 이야기 나눈 것 중에 기억 남는 건, '다른 인물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두 분의 직업보다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하지 않겠냐'라는 말이었다. 그게 관객의 생각일 수 있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히며 관객의 길잡이 같은 인물임을 전했다. 또한 그는 첫 오컬트 도전에 "장재현 감독의 연출이 궁금했다"라고 참여한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군 복무 중으로 '파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도현의 모습 역시 파격적이다. 그는 빙의해 일본어를 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더한다. 장재현 감독은 "나이와 경력에 비해 스킬이 뛰어나다. 일본어 대사를 어감까지 달달 외웠다. 진짜 잘해주셨다. 제가 한 건 뒤에서 연기를 피워준 것뿐이다. 오늘 같이 보면 좋았을 텐데, 군대에 계셔서 참 아쉽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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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주하는 장면들이 '파묘' 속에 담겨있다. 이는 CG(컴퓨터 그래픽)가 아닌 실제 촬영한 장면이기에 가능했다. 작품 속 등장하는 도깨비불 역시 실제로 크레인을 이용해 불을 사용했다. 장재현 감독은 "화면을 보고 '오케이' 할 때, 처음이 배우고, 두 번째가 분위기다. 블루매트가 있으면 연기를 잘해도 뭔가 느낌이 안 올 때가 있다. 제가 부족해서인 것 같다. 이번 작품에는 좁은 곳에 배우들을 넣고 촬영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배려 같기도 하다.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로 이뤄질 때, 배우들의 한순간을 포착하고 싶었다. 장르 영화가 CG에 의존하면, 계속 의존하게 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땅에서 발이 떨어진다. 그러면 영화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라고 자신만의 철학을 전했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장재현 감독은 "이장하는 곳을 다니며, 무덤을 꺼내 시신을 태우는 일들에 대한 것을 고민하다, 어느 날 과거에 잘못된 무언가를 꺼내 깨끗이 없애는 정서가 다가왔다. 우리나라, 내가 살고 있는 땅, 우리의 과거를 돌이켜볼 때, 상처와 트라우마가 많은데 그걸 '파묘'하고 싶었다.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다"라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한편, 장재현 감독이 "의미보다 재미있고,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힌 영화 '파묘'는 오는 22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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