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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날았다…작년 '최대 매출'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2.13 11:08

백화점업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대형점 중심 고성장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 제외 뒷걸음
올해 매장 리뉴얼 브랜드 보강 등 성장 도모
증권가 "고정비 인상 제한적…영업익 개선 전망"

(왼쪽부터)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 각 사 제공

국내 백화점 빅3가 지난해 역대 최대 연매출을 올리며 새 기록 써냈다. 다양한 MD구성과 이색 팝업스토어를 열어 고객몰이에 나선 효과다. 다만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쳤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3사의 지난해 백화점 부문 매출이 모두 전년와 비교해 대폭 성장했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303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써냈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4분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4.7% 증가한 931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잠실점과 본점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이끌었고, 해외에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짧은 기간에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해 고물가와 소비 심리 침체 속에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 사업 연 매출액이 2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분기 기준 매출액은 7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늘었다. 공간 혁신과 차별화 콘텐츠로 오프라인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9% 증가한 2조4026억원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최대치다. 패션 부문 판매 호조와 대전점 영업재개로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고 롯데 잠실점과 본점, 신세계 센텀시티가 2조 원, 더현대 서울이 개장 후 2년 9개월 만에 1조 원을 넘는 등 대형 매장 위주의 호실적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롯데를 제외하곤 줄었다. 신세계는 4399억원으로 12.4% 줄었고, 현대백화점은 3562억원으로 6% 감소했다. 롯데백화점만 영업이익이 4984억원으로 전년보다 2% 증가했다. 물가 상승 여파로 관리비·판촉비 등이 동반 상승한 탓이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 매장 리뉴얼과 명품 브랜드 보강 등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추진중이며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 면적을 확장하는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압구정 본점 등 주요 점포 리뉴얼에 나섰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이어가는 것뿐 아니라 백화점 모바일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들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올해 더욱 호전된 실적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백화점 실적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구간 진입에 따라 위축됐던 소비자의 소비 여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엔 고정비 증가 부담이 컸지만, 올해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이 올해 각각 9%, 10%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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