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에서 최대 10년간 이연 지급…책임 경영 강화
팀장급 이상 직원, 현금 보상과 RSU 중 선택 가능
한화그룹 본사 외관./한화그룹 제공
한화가 지난 2020년 국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를 전계열사로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현재까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계열사 임원에 순차적으로 시행 중이던 것을 내년부터 전계열사 팀장급 직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RSU는 연말연초에 현금으로 주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주는 장기 성과보상 제도다. 한화의 경우 5년에서 최대 10년간 이연해 지급한다.
한화는 임직원의 장기적인 경영 참여를 유도하고 미래의 성과 창출까지 고려해 부여하기 때문에 연초 보직 부임 시 지급을 약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고 경영진에게는 다른 임직원보다 더욱 긴 10년이라는 가득기간을 둠으로써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책임 경영을 더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주가가 오를 경우 실제 주식을 받게 될 시점의 보상 역시 주가와 연동해 커질 수 있지만 지급받는 시점의 주가가 현재보다 떨어질 경우 보상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임직원의 책임 여부 등에 따라 지급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한화는 임직원 설명회, 타운홀 미팅, 토론회 등 의견 수렴 과정과 법적 검토 등을 거친 뒤 임원은 순차적으로 확대 시행하고, 팀장급 이상 직원의 경우 현금 보상이나 RSU 보상 제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RSU 선택형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임직원이 회사의 '장기 성장'에 집중하면서 1~2년까지 단기 성과가 아닌 5년에서 10년에 이르는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동기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높은 성과급을 노리고 단기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저지르는 '부정행위'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RSU의 가장 큰 장점으로 '주주가치 제고' 측면을 꼽았다. 임직원의 주인의식으로 지속 가능한 회사의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또한 RSU 지급을 위해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할 수밖에 없어 주가 부양에도 긍정적일 전망이다.
손명수 한화솔루션 인사전략담당 임원은 "RSU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도입된 성과 보상 시스템"이라며 "회사의 장래 가치에 따라 개인의 보상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임직원-주주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