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심장 혈관 지키기 (부정맥과 심방세동)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osun.com
등록 2024.02.07 11:40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순환기내과 이동현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 순환기내과 이동현

최근 개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변화로 자리 잡으면서, 심장 혈관질환 중 고혈압, 심비대, 심뇌혈관질환과 함께 부정맥에 대한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 당시 심전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심방세동(心房細動, Atrial fibrillation)은 부정맥의 한 종류로 일반 인구의 1-2% 에서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많아져 85세 이상에서는 20% 이상 심방세동을 가지게 됩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않고 미세하게 떨고 있는 상태로, 심장 안에 혈전(피떡)이 만들어 질 수 있고, 이 혈전이 갑자기 떨어져나가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뇌졸중(중풍,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에 비해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5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나이가 많고, 여성이거나, 동반 질환(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심근경색 등)이 많을 수록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경우 사지 마비와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고, 응급치료나 수술을 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 후에는 심장초음파, 24시간 심전도(홀터) 등의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심방세동의 원인은 다양한데, 노화나 고혈압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 외에도, 심장 관련 원인으로는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심근질환, 심낭염, 동기능부전, 심장수술 후, 심방중격 결손증 등이 있으며, 심장 외 원인으로는 만성 폐질환, 폐렴, 폐색전증, 갑상선 항진증, 음주, 과식, 전해질 불균형 등이 있습니다. 심방세동의 증상은 무증상에서부터 가슴 두근거림, 가슴 답답, 호흡곤란, 부종, 현기증, 실신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발작성으로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났다가 저절로 소실되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부정맥을 확인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초기 발작성 심방세동의 경우 손목의 맥박을 스스로 짚어보고 규칙적인지 확인하거나, 맥박수가 함께 측정되는 자동혈압계와 최근 개발된 심장 관련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 증상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심방세동의 치료는 심장 박동수 조절(빠른 맥박을 느리게 함), 율동 조절(고르지 않은 맥을 고르게 만드는 것), 뇌졸중 예방(항응고제) 등의 약물치료와 약물치료의 낮은 효율과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전극도자 절제술이 있습니다. 항부정맥약은 심장기능을 억제하고 다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응고제는 전통적으로 혈전의 생성을 억제하는데 와파린을 사용해왔지만 뇌출혈과 같은 부작용과 안전한 약물 농도의 범위(즉, 치료 범위) 유지 등의 단점이 있어, 최근 이를 보안한 새로운 항응고제(NOACs, 노악) 등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정맥의 약물치료는 경험이 많은 부정맥 전문의로부터 처방을 받아야 하며, 시술이나 수술과 같이 항응고제 중단이 필요한 경우 절대 환자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야 합니다.

전극도자 절제술은 흉부 절개나 전신마취 없이 양쪽 사타구니의 대퇴혈관을 통해 직경 3.5mm 의 가는 전극도자관을 심장 발생 부위에 위치시켜 전기적 고주파 에너지로 없애는 시술입니다. 약 4시간 가량 걸리지만 매우 정밀한 시술이며, 약물치료보다 성공률이 높고 수술보다 회복이 빠릅니다. 증상이 없는 심방세동은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만성화된 심방세동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전극도자 절제술의 시술 성공률도 낮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건강건진에서 우연히 발견된 심방세동은 연령 증가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부정맥으로 일반인에 비해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평소 가슴 두근거림, 가슴 답답, 호흡곤란, 부종 등의 부정맥 관련 증상이 있거나 혹은 무증상이라 할지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심방세동을 발견하여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심장초음파와 24시간 심전도(홀터) 검사 등을 통한 주기적인 관리도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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