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출범 이후 현재까지 1057대 판매
인기 차종 방문 평가만 받아도 모바일 상품권 지급
남양연구소와 전기차 배터리 인증 방안 논의
현대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검사원이 매물을 정밀 진단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인증중고차 사업 출범 100일을 맞이한 현대자동차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확대하고, 완성차 회사가 직접 인증한 고품질 중고차를 더 많은 소비자가 접할 수 있도록 고객 거점도 늘릴 계획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4일 시작한 인증중고차 판매대수는 1057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현대차의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넘긴 물량,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되판 타 브랜드 차량 등을 더하면 지난 100일간 중고차 1555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그랜저가 181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그 뒤로 싼타페(89대), 팰리세이드(81대) 순으로 집계됐다. 제네시스는 G80(128대), GV70(92대) 순이다.
현대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는 인증중고차 사업의 핵심 가치로 올해부터는 매물 확보를 비롯해 사업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반 고객 대상으로 100일 맞이 중고차 매입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인기 차종에 대해선 방문 평가만 받아도 1만원어치 CU 편의점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방문 평가는 차주가 원하는 시간, 장소에 맞춰 인증중고차 평가사가 매물을 사전 점검하는 절차다. 아반떼 AD(2019~2021년식), 그랜저 IG, 베뉴, 코나 1세대(OS), GV80 2.5 터보(2020~2021년식), GV70 2.5 터보(2021년식)를 보유한 차주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중고차 매입에 따른 보상 혜택도 늘린다. 현대차는 추가 보상금을 차량 견적금액의 2%에서 최대 4%로 비율을 높였다.
현대차는 올해 중고차 사업 목표를 1만5000대로 잡았다. 일반 소비자에게 파는 인증중고차에 기업간거래(B2B) 판매분,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처리한 물량 등을 모두 더한 숫자다.
내달부터는 전기차 인증중고차 판매도 시작한다. 일반 소비자 대상 전기차 매입도 같은 시점부터 실시한다. 아이오닉 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까지 인증중고차로 살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와 중고차 인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차 보증 기간(3년·6만km)을 넘거나 잔여 보증 기간이 1년·2만km 미만 중고차를 샀을 때에는 연장 보증 기간(1년·2만km)을 제공한다. 이달 말까지는 3만원어치 주유권(SK에너지 주유소)도 지급한다. 스마트키는 인증중고차를 구입한 고객 모두에게 2개씩 지급한다.
거주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인증중고차 센터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 등 전국 두 곳에 인증중고차 센터를 운영해왔다.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사업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검증한 수준 높은 중고차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 중고차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전체 시간 규모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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