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포스코맨부터 LG엔솔·현대제철 출신까지
유력 거론됐던 현 경영진 대거 탈락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뉴스1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명단이 공개됐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현 경영진 대부분은 제외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현대제철 등 외부 출신을 비롯해 전직 포스코맨까지 총 6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했다.
파이널리스트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다.
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을 중점에 뒀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인식하에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쌓여 온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재점검과 미래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이러한 상황 인식 속에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 특히 우수한 분들을 '파이널리스트'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후추위는 이달 7일부터 8일까지 심층 대면 면접을 통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장에 적합한 한 명을 선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3월 21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뉴스1
전·현직 포스코맨 3명, 외부 출신 3명
후추위가 발표한 파이널리스트에는 전·현직 포스코맨이 3명 포함돼 있다. 이중 현직 포스코맨은 김지용 사장 한 명이다. 유력하게 거론됐던 현직 임원들 중 일부가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후추위 사외이사들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된 상태로 논란을 피해 가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은 동인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후 미국 유타대 야금 박사, 미국 보스톤대 경영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 등을 역임한 연구원이자 엔지니어다. 철강업에 능통한 내부 후보가 회장 자리에 선임된 경우가 많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시작해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 포스코 사내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철강부문장을 지냈다. 지난 2018년 최정우 회장과 회장 자리를 놓고 최종 경쟁을 벌였던 인물이기도 하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경영·재무 분야에서 일했다. 포스코 사내이사 부사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이력으로만 본다면 최정우 회장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외부 후보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44년간 LG그룹에 몸담은 LG맨이다.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통신, 에너지솔루션 등 LG의 주력 사업을 이끌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을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업체로 성장시키기도 했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경북사대부고,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산업공학용접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SK이노베이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중공업, 현대우주항공,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제철 등을 거친 '현대맨'이다. 경기고,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후 서울대 조선공학 석사, 미국 뉴욕주립대학원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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