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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HBM 경쟁력으로 올해 실적 개선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1.31 14:42

메모리 수요 회복세…감산 기조 유지해 생산량 선별 조정
HBM4 2026년 양산 목표, 커스텀 HBM 개발 중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 반등과 감산 효과 본격화로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흑자 전환을 이루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선단공정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8조9400억원, 영업이익 6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33%, 영업이익은 84.86% 감소해 15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반도체가 지목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업황 악화로 인해 지난해 연간 누적 15조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약 3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용 SSD 신제품 '990 EVO'./삼성전자 제공

메모리 회복세…선단공정 경쟁력으로 수익성 확보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따른 PC 및 모바일향 탑재량이 성장하고, 일부 서버 교체 등 수요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삼성전자는 선단공정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1b나노 기반 고용량 DDR5 시장 리더십을 제고하고 TSV 캐파 확대를 통한 HBM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 관련 HBM 및 서버 솔리즈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1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2Gb DDR5 D램./삼성전자 제공

D램, 1분기 중 재고 정상화…감산 기조 유지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 정상화 목표와 이를 위한 생산량 조정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감산 기조를 유지하며 미래 수요와 재고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별적으로 생산량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D램 재고는 1분기를 지나며, 낸드는 상반기 중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감산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며 재고 수준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으며, D램의 경우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 HBM3E D램./삼성전자 제공

HBM 판매량 기록 경신 중…기술 리더십 강화


삼성전자는 HBM 판매량이 매 분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엔 전분기 대비 4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5배 성장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HBM 제품은 전체 판매량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90% 비중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의 성능과 용량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캐파(CAPA) 경쟁력을 기반으로 HBM 경쟁력을 적극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높은 수준으로 이어갔다. 특히 HBM·DDR5 등 선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올해부터 투자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HBM3E 8단 제품을 주요 고객사에 샘플 공급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내에 양산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HBM4는 내년 샘플링,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고객 맞춤형 HBM 요구가 늘어나고 있어 표준 제품뿐 아니라 커스텀 HBM도 개발 중이라 밝혔다.


한편,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고객사 재고 조정 및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시장 수요 악화가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고객사 재고 감축 기조 지속으로 실적 개선세가 다소 더딜 전망이지만 올 한 해 스마트폰 및 PC 수요 회복으로 2022년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 및 2나노 공정 개발에 집중하며, AI 가속기 등 고성장 응용처 수주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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