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위, 31일 회장 후보 명단 공개
근간은 철강…포스코맨에 기우는 추
내부 후보 논란으로 사법리스크 없는 외부 후보도 주목
최정우 회장처럼 예상 밖 인물 등장 배제 못해
서울 강남구 포스코 사옥./뉴스1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철강업에 능통한 내부 후보가 유리하다는 입장과, 사법 리스크 등의 논란이 없는 외부 후보가 유력하다는 입장이 팽팽하다. 이 가운데 예상 밖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31일 차기 회장 후보를 5명 내외로 압축한 파이널리스트를 공개한다. 후추위는 후보자들에 대한 대면 면접을 통해 각 후보의 미래비전, 수행 전략, 리더십, 대내외 소통 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 내달 중 최종 1인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내부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공기업 시절 회장 자리에 오른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를 제외하면 전통적으로 내부 인사가 회장에 선임됐다. 또한 그룹의 근간은 철강업이기 때문에 철강업에 능통한 외부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내부 후보가 유력하다는 이유다. 최정우 현 회장에 들어서 이차전지소재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 그룹의 캐시카우의 역할은 철강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가 하고 있다.
내부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철강업만 놓고 본다면 서울대 공과대학 출신이자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장을 역임한 철강 전문가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유력하다. 다만 김학동 부회장 등 일부 후보는 최정우 회장과 함께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는 중이기에 사법 리스크가 없는 후보로 추려질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초호화 이사회'로 신뢰도 논란에 휩싸인 후추위가 관련 의혹을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철강업에 밝고 조직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전직 포스코맨도 주목된다. 포스코 출신 외부 후보자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밖에 외부 후보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꼽힌다. 특히 권영수 부회장의 경우 이차전지소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포스코에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같은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전개하던 동종업계 출신이기에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예상 밖의 인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전에는 서울대 공대 출신 철강통이 회장직을 수행했지만 최정우 회장은 부산대 경제학과 출신인 경영·재무통이었다. 당시 최정우 회장이 최종 후보로 뽑히자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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