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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로 영토 넓히는 롯데·이마트, 수익 다각화 '속도'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01.30 12:19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 '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재단장
이마트 베트남 3호점, 매장 면적 늘리고 상품 수 확대
업계 "차별화 및 현지화 전략 지속 고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롯데마트 간다리아점 / 롯데마트 제공

유통업계 맞수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소비가 확대된데 따른 실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 중 온라인 비중은 53.7%를 기록했다. 이어 대형마트(17.3%), 편의점(15.3%), 백화점(11.4%), 기업형 슈퍼마켓(SSM·2.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매년 증가해 지난 2022년에는 2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도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마트업계는 현지 쇼핑 문화를 접목한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해외 진출에 힘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3개월간 진행된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의 재단장을 완료하고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은 현지 쇼핑 문화를 접목한 인도네시아 롯데마트의 미래형 매장이다. 식료품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20% 확대하는 등 차별화를 뒀다.

먼저 즉석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중심으로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 자체 피자브랜드 '치즈앤도우' 등 간편식 매장을 전면에 배치했다.

요리하다 키친은 매장에서 직접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120여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떡복이, 김밥 등 분식을 비롯해 양념치킨, 불고기 피자까지 대표적인 K푸드와 인도네시아 요리, 스시 등 다양한 즉석 조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신선식품 매장은 초신선, 프리미엄 상품의 경쟁력을 높였다. 농산 매장은 딸기, 포도 등 우수한 맛과 품질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제철 과일을 항공 직송으로 선보인다. 고품질의 '호주산 청정 채소존'와 고객 용도에 따라 품종을 제안하는 '바나나 특화존' 등 다양한 특화 매장도 운영한다.

가공식품 매장에서는 롯데마트만의 특색 있는 특화 매장들로 구성했다. '롯데 스테이션'은 한국 롯데웰푸드의 단독 상품을 도입하고 롯데마트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상품으로 구성했다.

비식품 매장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군으로 압축해 전문 매장 형태로 재구성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코코루시'를 새롭게 선보인다. 미용에 관심 많은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헬스엔뷰티 전문 매장도 운영한다.

롯데마트는 현재 인도네시아 지역 특색을 반영한 36개 도매형 매장과 현지 업체와 차별화를 위한 12개 한국식 소매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해 롯데마트 전체 사업의 큰 축으로 발돋움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도 그로서리에 집중한 차세대 매장을 해외에 접목해 성과를 낼 방침이다.

베트남 이마트 3호점 판후익점 전경. /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현지 파트너사 타코 그룹과 베트남 이마트 3호점을 운영 중이다. 향후 베트남 대형마트 중 1등 점포로 키우면서 '베트남 이마트'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천후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호치민시 판후익 지역에 위치한 3호점은 현지 최대인 6930㎡(2100평) 규모를 갖췄다. 같은 호치민에 있는 1호점(고밥점)은 1800평, 2호점(살라점)은 1200평 규모다.

늘어난 면적은 대부분 한국산 상품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국산' 상품 핵심은 이마트 대표 PL 노브랜드다. 노브랜드는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자리한다.

다양한 한국산 농산물과 K-푸드도 선보인다. 상주 샤인머스캣, 논산 킹스베리 등 한국에서 재배된 과일은 물론 현지 젊은이들에게 수요가 큰 이마트피자와 김밥 등도 판매한다.

이마트는 또 배송 지역 확대 및 배송 가능한 상품군을 늘리는 등 배송 경쟁력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현지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마트 상품뿐 아니라 다른 업체 상품도 주문 가능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도 전략 중 하나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수출을 돕는 전진기지 역할에도 앞장선다는 목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 강세로 국내 대형 유통 업체들이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 및 현지화 전략을 계속 고심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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