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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성장 K-배터리…올해 '내실 다지기' 집중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4.01.26 16:11

올해 전기차 수요 약세 배터리 업계 성장 둔화 예상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기술 경쟁력 강화 주력
생산성 향상·운영비 합리화 위해 '스마트팩토리' 전환 속도↑

LG엔솔 전기차배터리 미국공장 전경./LG엔솔 제공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폭풍 성장했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올해 전기차 수요 약세에 따른 시장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자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기술 리더십 유지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주력해 시장을 선도할 기회로 삼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년 30%가 넘었던 시장 성장세가 과도기에 들어가면서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는 진행되고 있다. GM은 40억달러를 투자한 전기 트럭 공장 가동을 1년 더 연기하겠다고 밝혔으며,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삼성SDI 제공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 약화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전동화를 중심으로 자동차 시장이 재편된 상황에서 성잠 잠재력을 충분하다는 것이다.


올해 단기 수익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내실을 다져 미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프리미엄 배터리 경쟁력 유지는 물론, 저가형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CES 2024에서 "자동차 시장 자체가 썩 좋지 않지만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또한 "올해는 기술 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할 것"이라며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니켈 NCMA 제품 역량을 높이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 니켈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며 기술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 미국 배터리 개발 벤처기업인 '사이온 파워'에 지분 투자를 실시해 차세대 배터리 '리튬메탈전지' 기술 확보에 나섰다. 또한 중국 대비 에너지 밀도와 성능을 차별화한 LFP 계열 소재도 개발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투자 규모를 늘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삼성SDI는 최근 1조원을 들여 울산에 양극재·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에 첨단 생산 기술과 핵심 공정을 우선 적용해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고성능 배터리 판매에만 집중했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삼성SDI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 소재 개발에 나섰다. 미래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SK온은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CES 2024에서 "원통형 배터리 개발이 꽤 많이 됐다"며 "양산 시점은 고객들이 원하는 시기에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완료해 3가지 배터리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 사양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SK온은 올해 안으로 흑자 전환과 상장 또한 예상돼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SK온 NCM9 배터리./SK온 제공

한편, 국내 배터리 업계는 스마트팩토리 전환도 서두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인건비·물류비 등 운영 비용도 합리화하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조2000억원을 투자한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및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전격 도입한다. SK온은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배터리 생산장비 지능화를 추진한다. 삼성SDI 또한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빅데이터 분석과 설비제어 등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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