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익 2조1632억원
북미 지역 사업 본격화, 원가개선 노력 주효
올해 시장 성장세 둔화 예상…내실 다질 기회
LG엔솔 전기차배터리 미국공장 전경./LG엔솔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조원, 영업익 2조원을 돌파했다. 북미 지역 사업 본격화와 원가개선 노력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면서 기술 리더십 구축, 미래 사업 준비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누적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78.2% 증가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실적설명회에서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북미 지역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2년 연속 3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영업이익 또한 물류비 절감, 수율 및 생산성 향상 등 원가개선 노력과 IRA 세액 공제 혜택을 통해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래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부사장은 "GM 합작법인(JV) 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개, 애리조나 원통형·ESS 공장 건설 등 북미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고, 현대차그룹과 약 30GWh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글로벌 1위 토요타와 20GWh 규모의 공급계약 체결 등 고객 포트폴리오도 더욱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14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이다. 매출은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6.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3.7% 감소,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은 2501억원이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의 안정적 양산에 따라 전분기 대비 16% 늘었다. 이를 제외한 4분기 영업이익은 881억원이다.
LG엔솔 분기별 실적 그래프./LG엔솔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약 20% 중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30%가 넘었던 종합적인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상황을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로 내다봤다. 현재의 시장 상황은 고성장이 예고된 북미 시장에 선제적으로 8개의 생산공장을 운영·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의 선진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나아가 기술 리더십을 차별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탄소 중립과 전기차 보급 확산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권역별 공급망 현지화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점도 다변화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 기회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LG엔솔 파우치 롱셀 베터리./LG엔솔 제공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 리더십 구축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사업 준비 등 중점 추진 계획도 발표했다.
먼저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NCMA 제품 역량을 높여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고전압 미드 니켈 NCM,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올해 하반기 46-시리즈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ESS 사업 또한 지난해 말 생산을 시작한 LFP 제품의 시장 공급을 본격화하고, 통합 솔루션 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로 외부 리스크에도 흔들림 없는 구조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원재료 직접 조달 영역 확대 및 기술 개발을 통한 주요 소재 전환, 공급망 직접 투자 강화 등을 통해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 또한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켜 고정비를 절감하고, 물류비·유틸리티 등 운영 비용도 합리화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 산업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2027년 리튬황 전지 양산 등을 목표로 차세대 전지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밀도와 비용에 강점이 있는 건식전극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규 스태킹 기술 기반 제품도 올해부터 양산에 본격 적용한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시설 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약 10조9000억원)로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수요 회복 시기에 맞춘 생산거점 확대를 위한 준비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투자비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IRA 세액공제 혜택 규묘는 지난해 두 배 이상인 45~50GWh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올해는 기술 리더십 등 근본적 경쟁력 강화,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 등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 2.0 시대'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질적인 몰입을 바탕으로 단단한 사업구조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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