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에도 차기 회장 선임 절차 강행
숏리스트 12명 선정…31일 8차 회의서 '5명 내외' 압축
포스코센터./뉴스1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를 뽑는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여러 논란에도 선임 절차를 지속하고 있다.
후추위는 24일 7차 회의를 개최해 회장 후보 '숏리스트'로 총 12명을 정했다. 내부 후보 5명, 외부 후보 7명이다.
후추위는 지난 17일 결정한 롱리스트 총 18명에 대해 CEO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추가로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자문단은 산업, 법조, 경영 등 분야별 외부 전문 인사 5인으로 구성됐다. 지난 일주일간 후추위로부터 받은 롱리스트 후보 전원의 자기소개서와 평판조회서 등을 토대로 심사 작업을 진행했다.
후추위는 숏리스트 12명에 대한 추가 심층 심사를 거쳐 이달 31일 개최될 예정인 8차 회의에서 후보자를 5명 내외로 압축하고, 그 명단(파이널리스트)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 후보자들에 대한 대면 심사를 통해 내달 중 최종 후보 1인을 회장 후보로 선정한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는 구상이다.
후추위는 대면 심사에서 후보자들과 직접 면담해 각 후보의 미래 비전과 이를 수행할 전략, 경영자적 자질을 포함한 리더십, 주주 존중 가세를 비롯한 대내외 소통 능력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후추위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회사, 주주 및 이해관계자, 나아가 국민들의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추위는 이른바 '초호화 이사회'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한 사내·외 이사 등 16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캐나다 이사회에서 과도한 지출과 이사회 비용을 자회사가 분담한 것에 대한 의혹이다. 캐나다 이사회에 동행한 사외이사 7명은 모두 후추위에 소속돼 있어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추위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막중한 임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 후추위의 최우선 책임임을 인식하고 더욱 신중하고 공정하게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며 논란에도 선임 절차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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