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 농심 제공
농심은 신라면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성장한 1조21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로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가 된 셈이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은 17조51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386억개로 집계됐다.
해외 시장서 연 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 지속신라면은 최근 5년 간(2019~2023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 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신라면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뒀다.
제 2공장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신라면 홍보와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한 것이 실제 매출 상승으로 나타나는 선순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호주·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26%·58% 성장했다. 일본 법인은 편의점 채널 중심으로 전개한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신라면볶음면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신라면 국내 매출은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며 대표 라면인 신라면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작년 8월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가 인기를 얻으며 국내 신라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1월 성수동 신라면 팝업스토어와 구미 라면축제 등 브랜드 이미지 환기를 위한 마케팅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은 올해도 국내외 신라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법인은 올해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인구가 1억3000만에 달하는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작년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똠얌’과 같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지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을 정비해 꾸준한 성장을 위한 내실도 다져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TV광고를 통해 국내 대표라면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38년간 신라면 광고에 써 온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카피 대신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새 카피를 선보였다. 일상의 순간을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라면의 친근함과 일상성을 강조하는 콘셉트다.
농심 관계자는 "1986년 신라면 출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보내주신 국내 소비자분들의 사랑을 동력으로 해외에서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될 수 있도록 올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