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직원이 올해 약정한 기부금 규모가 233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경영 침체 등으로 지난해 경영 환경이 어려웠으나 임직원의 약 70%가 기부에 동참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동행 철학'을 함께했다.

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임직원들은 올해 기부금을 내거나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은 CSR 사업을 선택해 기부를 약정하는 '기부 페어'에 참여해  약 233억원 규모의 기부를 약정했다.

삼성의 주요 관계사들은 지난해 11월 15일,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이 기부를 약정할 수 있는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 코너를 개설했다.

이 코너를 통해 임직원들은 본인이 어떤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선택하고, 원하는 기부 금액을 약정했다. 약정한 금액은 올해 매월 급여에서 임직원이 선택한 CSR 프로그램에 자동 기부된다.

매년 기부 약정에 참여하는 삼성 임직원 수는 전 관계사 재직 인원의 약 70%에 달한다.

CSR 사업별로는 자립준비 청년들의 주거 안정과 취업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에 약정액이 가장 많이 몰렸다. 이어 대학생 멘토들이 중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드림클래스 사업과 사이버 폭력 방지 사업인 푸른코끼리 순으로 약정액이 많았다.

삼성은 임직원이 약정한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의 '1:1 매칭금'을 해당 CSR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은 두 배로 늘어나 실제 CSR 프로그램에 지원된다.

임직원이 낸 기부금과 회사가 매칭 기부한 금액의 합계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6318억원에 이른다.

삼성 임직원들은 CSR 사업에 직접 참여해 임직원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재능 기부'도 약정했다.

삼성은 재능 기부를 신청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성, 봉사 경험, 동기를 평가해 기부자를 선발한다. 지난해 삼성 관계사들에서 재능 기부자로 선발돼 활동한 임직원은 총 6000여명이다.

올해부터는 임직원들이 재능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CSR 프로그램도 확대됐다. 기존 ▲SSAFY ▲희망디딤돌 ▲푸른코끼리 ▲드림클래스 사업에 더해 ▲안내견 사업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생명존중사업 ▲저소득층에게 무료 안과 진료∙수술을 지원하는 '무지개' 사업에 대해서도 재능 기부를 신청했다.

삼성은 심사를 거쳐 올해 9개 CSR 프로그램에 참여할 재능 기부자를 예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총 1090명 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