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매출 258조1600억원, 영업익 6조5400억원
반도체 한파로 DS 부문 실적 악화…OPI 성과급 0%
4분기 반도체 적자 1조원대로 축소 전망…실적 회복세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스1
반도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가 15년 만에 영업이익이 가장 떨어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해 올해에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삼성전자가 2023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1%, 35.03%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 0.59% 감소, 영업이익 15.2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난해 연간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84.92% 크게 줄어들며 15년 만에 가장 적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집계된 것은 2008년(6조319억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꼽힌다. DS 부문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12조69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DS 부문 전 사업부서가 OPI 성과급 0%를 받는 불명예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4분기 적자 규모는 1조원대로 축소될 전망이다. 전방산업의 회복, 감산 효과 본격화 등에 맞물려 반도체 업황이 조금씩 개선되며 DS 부문은 올해 실적 회복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그 외 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DX(디바이스경험) 부문 2조6000억원, 디스플레이(SDC) 2조1000억원, 하만 4000억원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SDC는 스마트폰 플래그십 수요 강세 지속과 올해 신제품 수요 대응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DX 부문은 TV·가전의 중국 등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 출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 비전을 공개한다. 네오 QLED 8K,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갤럭시 북4 등 AI 기반 차별화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오는 17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진행되는 갤럭시 언팩을 통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갤럭시S24에서는 실시간 통화 번역, 나이토그래피 줌, 제너레이티브 에디트 등 차별화 AI 기능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