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이브리차 판매량 전년비 32%↑
알파엔진부터 쌓은 노하우로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하이브리드 신차 인기 지속…글로벌 호평 이어져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하이브리드차 글로벌 판매량 77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차 열풍이 불면서 꾸준히 하이브리드차 기술력을 쌓아온 현대차·기아의 선제적 기술 확보에 대한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21만1304대 대비 40% 이상 성장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더욱이 연말까지 하이브리드차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역대 처음으로 경유차를 앞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만 하이브리드차를 총 25만4258대 판매했다. 전체 실적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1%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1월까지 해외시장에서 총 51만3000대(선적 기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서만 전 세계에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6만7000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한 것이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다소 느리게 진행되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포춘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7.3%로 4439억1000만달러(약 589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기아는 10년 이상 꾸준히 발전시켜 온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당분간 이어질 글로벌 친환경차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시스템 모형도./현대차그룹 제공
엔진 변속기 개발에서 쌓은 노하우,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로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합쳐진 차다. 구조상으로는 내연기관차나 전기차보다 더 복잡한 기술 메커니즘이 적용된다. 특히 다양한 주행 상황에 따른 엔진과 모터 구동의 정밀 제어 기술 확보가 필수다.
2011년 현대차·기아는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당시만 해도 토요타와 GM 등이 '직병렬형(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놓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현대차·기아가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진과 변속기 개발을 통해 충적한 우수한 기계공학 역량이 기반이 됐다.
1991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 개발 엔진인 '알파엔진'을 시작으로 2009년 6단 자동변속기 독자 개발, 2019년 엔진의 종합 성능을 높여주는 CVVD 기술 세계 최초 개발 등 수많은 엔진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기아는 경쟁사의 특허를 피하면서도 구동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
첫 하이브리드차 양산 후에도 다양한 차급으로의 확대 적용, 연비 향상을 위한 첨단 소재 기술 활용, 배터리 직접 개발 등 꾸준히 성능 개선과 효율 증대를 도모했다.
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기아 제공
하이브리드 지속 개선·발전…글로벌 호평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켜온 현대차·기아의 판단은 적중했다.
지난달 출시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지금까지 현대차·기아가 확보한 모든 하이브리드 기술이 대거 적용되면서 전체 카니발 계약 고객 가운데 70%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전문지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토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21점 차이로 제쳤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올 초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 어워즈'에서 최고의 차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운전 경험과 친환경차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