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까지 누적 6만9546대 판매…8년만 1위 가능성↑
'한국 사랑' 보여줘…주력 모델 최초 출시, 사회공헌 등
연말 할인 공세…뉴 5시리즈 700만~1000만원 할인
BMW 뉴 5시리즈./BMW코리아 제공
BMW 코리아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8년 만에 수입차 브랜드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주력 모델인 5시리즈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하는 전략을 세웠고 다양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진심을 보여준 것이 판매량 상승으로 직결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규 등록 누적 6만9546대를 달성하며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같은 기간 6만8156대를 기록했다. 양사의 신규 등록대 수 차이는 1390대로 벤츠가 막판 뒤집기를 하기는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BMW와 벤츠는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업계의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라이벌이다. 지난해는 11월까지 BMW(7만1713대)가 벤츠(7만1525대)를 소폭 앞섰으나 마지막달에 역전되며 벤츠를 따돌렸다.
BMW가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데에는 '한국 사랑'이 큰 몫을 했다. BMW는 지난 10월 5일 프리미엄 세단 뉴 5시리즈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5시리즈는 1972년 처음 선보인 이후 전 세계에 약 80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대표 프리미엄 세단이다. 한국에 주력 모델을 먼저 출시함으로써 한국이 중요한 시장임을 시사했다.
국내 충전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 동참한다. BMW는 2024년 한 해 동안 1000기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BMW는 올해까지 누적 전기차 충전기 수 1100기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1000기를 추가하면 총 2100기 규모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이는 수입차를 넘어 국내 자동차 브랜드가 공급하는 전기차 충전기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인천 영종도에는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이 모인 대규모 드라이빙센터를 구축했다. 또한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 등이 이뤄지는 R&D 센터를 건립하기도 했다. 이는 BMW 그룹 내에서 전 세계 5번째로 설립된 연구개발 시설이다. BMW는 국내 기업 및 대학, 정부 연구 기관들과 협력하기 위해 R&D 센터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사회공헌에도 활발하다. BMW는 2012년 비영리 재단법인 'BMW코리아미래재단'을 설립하고 미래를 이끌 책임 있는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초등학생 대상 과학 창의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캠퍼스', 방학기가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아동을 위한 '희망나눔학교' 후원, 자동차 산업 특화 인재를 양성하는 '영탤런트 드림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BMW는 올해 마지막까지 1위를 수성하기 위해 연말 할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출시한 뉴 5시리즈를 700만~1000만원 파격 할인한다. 출시한지 얼마 안 된 신차 할인은 이례적이지만 그만큼 수입차 1위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3시리즈와 7시리즈도 각각 1000만~1500만원, 1500만~2000만원 파격 할인하면서 1위를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BMW는 지난 10월 전 세계 최초로 8세대 5시리즈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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