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고백부부'에서 부부 호흡을 맞췄던 장나라와 손호준이 6년 만에 다시 만났다. 추리물의 재미뿐만 아니라 극강의 심리전까지 담은 '나의 해피엔드'에서 어떤 케미를 선보일지 기대가 쏠린다.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TV CHOSUN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피엔드'(극본 백선희, 연출 조수원) 제작발표회가 열려 조수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나라, 손호준, 소이현, 이기택, 김홍파, 박호산이 참석했다.
'나의 해피엔드'는 진정한 나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외면해 왔던 '나'를 마주하는 한 여자의 처절한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수원 감독은 "이 작품이 여러 가지 할 이야기들이 많다. 그걸 어떻게 재밌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하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해 주셨고, 특히 장나라 씨는 9개월 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걱정이 되더라. 정말 힘든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나라 씨의 변신을 보면 새로운 재미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극 중 장나라는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후 충격을 받고 진실을 찾아 나서는 '서재원' 역을 맡았다. 자수성가 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서재원의 인생에 균열이 생기면서 의심과 의혹에 휩싸인다. 감정적으로 짙은 연기를 선보여야 했던 장나라는 "대본을 보면서 굉장히 재밌었지만, 연기하기 어려워서 공부가 되겠다 싶었다. 사실은 근본적으로 체력의 싸움이었다. 제가 비실비실해 보일 때가 있지만 체력이 좋은 편이라 잘 지나올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행히 제가 현장에서 있었던 감정적인 것들, 연기하면서 남는 감정들이 퇴근과 함께 거리가 멀어진다. 집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 드라마가 내용상으로는 힘들었지만, 집에 갈 수 있다는 희망 덕에 큰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딸바보 아빠이자 헌신적인 남편 '허순영'을 연기하 손호준은 극 중 1인 3역에 못지않은 다채로운 캐릭터 표현할 예정이다. 그는 "사실 대본 자체가 정말 짜임새 있게 잘 되어 있었고, 상황이나 장면들이 몰입할 수 있게끔 잘 쓰여 있었다. 그 상황에 맞춰 몰입해서 촬영하다 보니 그런 감정들이 잘 살아난 것 같다"며 "실제 드라마 보시면 1인 3역까지는 아니라 부끄럽다. 작품을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나의 해피엔드'는 '고백부부' 이후 장나라와 손호준의 재회작으로 일찌감치 이목을 끌었다. 재회 소감을 묻는 말에 장나라는 "그때도 좋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너무 편하고 좋았다. 손호준 배우가 그때보다 훨씬 더 성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저희는 촬영 끝날 무렵에 '한 번 더 가는 거야?'라고 얘기할 정도였다"며 "(손호준 배우가) 너무 잘하기도 하지만, 정말 친절하고 살가운 연기자라 누구나 같이 하면 그렇게 생각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손호준은 "저는 사실 이 작품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장나라 씨와 다시 한번 호흡할 수 있다는 거였다. '고백부부' 때 너무너무 좋았고, 장나라 씨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고, 역시 이번에 같이 하면서 너무 재밌고 좋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또 같이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소이현은 '나의 해피엔드'를 통해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에 나선다. 서재원의 미대 동기이자 미대 조교수인 '권윤진' 역으로 분한 소이현은 복귀작으로 '나의 해피엔드'를 선택한 이유로 감독을 꼽았다. 소이현은 "가장 컸던 건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컸다. 저와 '청담동 앨리스'를 같이 했던 사이다. 이번 대본을 보면서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마침 장나라 언니가 하신다고 해서 '너무 잘 됐다' 싶었다"며 "게다가 제가 '고백부부' 애청자였는데 장나라 언니와 손호준 씨의 케미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흔쾌히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이현은 이기택과의 비주얼 케미를 맞추기 위해 외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기택 배우는 '여우가 살아 있으면 이런 모습일까' 싶은 그런 역할이었다. 저도 사람을 홀릴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겠다 생각해서 외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오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윤테오'를 연기한 이기택은 미니시리즈 첫 주연으로 나선 남다른 소감을 덧붙였다. 이기택은 "윤테오라는 친구를 만나기까지 오디션을 다섯 번 정도 봤다. 원래 조수원 감독님의 작품을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했다. 감독님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벅찼다"고 운을 뗐다. 내노라하 연기파 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지킨 이기택은 "저 때문에 많이 고생하셨을 거다"라며 "현장에서 '어떻게 저렇게 연기하실까'하며 배울 점이 많았다"며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작품의 중심 장나라는 힘들었던 작품이지만 동료 배우들 덕에 좋은 드라마가 완성됐다고 자신했다. 장나라는 "든든한 동료 호준이도 있고, 저는 소이현이라는 배우가 이렇게까지 멋진 배우라는 걸 처음 알았다. 또 착한 동생 기택이, TV로만 보며 꼭 같이 연기하고 싶었던 박호산, 김홍파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 스태프분들도 정말 노력하셨다. 따뜻한 마음으로 재미나게 봐주시면 좋겠다. 한번 보시면 끝까지 함께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TV CHOSUN 새 토일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는 오는 30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