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디지틀조선일보DB,갤럭시 코퍼레이션 제공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가수 권지용(지드래곤)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직접 작성한 편지를 통해 강한 사랑의 메시지와 의지를 전했다. 마약 투약 연예인으로 지목된 이후 억측과 악플 등에 받았던 고통을 무혐의가 입증된 이후 더 큰 발걸음으로 내디디면서다.
21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륨에서 G-DRAGON(권지용)의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에 관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드래곤은 불참했지만, 소속사 갤럭시 코퍼레이션 조성해, 오희영 이사 등이 참석해 그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
먼저 갤럭시 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는 마약 투약 연예인으로 언급될 때부터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의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10월 25일 최초로 마약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11월 6일 경찰에 자진 출두해 권지용은 조사받았다. 이때 간이시약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11월 20일~24일까지 국과수 정밀결과 발표가 있었다. 20일에는 모발, 21일에는 손발톱 음성 결과가 있었다. 24일에는 모발 염색 및 탈색을 하지 않았음을 정밀 감식을 통해 확인받았다. 12월 14일 무혐의로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12월 18일 경찰은 최종 수사 종결을 발표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권지용은 무혐의 입증을 위해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했다. 경찰 청구 영장이 기각됐음에도 자진 출두했고, 스스로 정밀 검사를 긴급으로 요청했다. 머리카락을 1년 5개월 동안 탈색하지 않아 증거 자료가 충분함에도, 손발톱까지 국과수에 제공했다"라며 이는 지드래곤이 해당 사건에 당당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과정에서 억측과 허위 사실, 그리고 악성 댓글 등으로 지드래곤은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조 이사는 "이는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범죄다. 그러나 권지용의 의지에 따라 우리는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지난 상처를 모두 회복할 수는 없지만 잘못한 것을 되돌릴 수는 있다. 권지용은 왜곡된 사실과 억측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스스로 무혐의를 입증하는 책임을 보였다. 이제는 각자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할 때이다. 오늘부터 12월 28일 자정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악플, 허위사실 유포 등 권지용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게시물을 삭제 및 정정해달라.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선처 없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라고 명확한 입장을 전했다.
'무리한 수사였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조 이사는 "권지용의 입장을 말씀드리면, 경찰은 수사기관으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의혹 제기가 있었기에 당연히 수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고, 권지용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가기관의 절차와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애를 쓰고 계신 경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 권지용의 마약 투약 혐의를 언급했던 유흥업소 여실장과의 관계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조 이사는 "권지용이 여러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여실장과는 어떤 관계도 없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다. 이번 사건이 보도되며 여실장 이름을 그때 알게 됐고, 본인도 왜 언급되었는지 모르고 당혹스러웠다. 여실장과 권지용은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두 사람의 관계를 못 박았다.
갤럭시 코퍼레이션은 권지용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소속사로 동행을 발표했다. 조 이사는 "단순한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 파트너와 동반자의 관계로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며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덧붙였다. 그는 "YG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에 지금의 권지용이 있다. YG엔터테인먼트와 권지용이 걸어온 영광의 시간에 갤력시코퍼레이션도 그 길을 이어가겠다. 갤럭시와 권지용의 여정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권지용이 이날 참석하지 못한 것과 관련 "최근 수사 종결 발표와 함께 혼란스러운 보도가 이어져 급히 기자회견을 결정했기에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권지용은 직접 작성한 편지를 통해 자신의 컴백과 향후 계획을 전했다. 갤럭시 코퍼레이션 오희영 이사는 무대에 올라 "권지용의 공익적 활동 소식을 전하는 편지를 대독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억울한 입장이었지만, 권지용은 편지를 통해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 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 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합니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합니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 서서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며 재단을 설립해 행동해 나갈 것임을 알렸다.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함께하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더 힘내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 V.I.P 팬클럽 덕분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데 힘쓰고 싶고, 이번 재단설립 후 첫 번째 기부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연습생부터 시작해 빅뱅과 솔로 아티스트로 오랜 시간 동행한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지드래곤은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를 YG엔터테인먼트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습니다"라고 진한 애정을 표하며 갤럭시 코퍼레이션과 새로운 동행을 발표했다.
한편, 지드래곤은 갤럭시 코퍼레이션 소속으로 사회적 문제를 회복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오는 2024년 아티스트로 활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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