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판매량 60% 증가…연간 2만대 돌파 유력
전기차 출시 연기하고 하이브리드차 출시 집중
꾸준한 사회공헌…"오랫동안 사랑받는 회사 될 것"
토요타 프리우스./토요타 제공
브레이크 없이 질주할 것 같았던 전기차 열풍이 잦아 들면서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했던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선택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명가'답게 다양한 세그먼트의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구매욕을 자극하고, 꾸준한 사회공헌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고 있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에서 합산 1만979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60.2% 증가하는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2019년 이후 4년만에 연간 판매량 2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토요타가 의미 있는 판매량을 달성한 데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반 신차를 적극 선보인 영향이 크다. 토요타는 올해 라브4,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랜더, 알파드, 프리우스 등 5종의 신차를 출시했다. '신차 효과'와 더불어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 명가'로 불리는 토요타의 신차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렉서스 ES300h./렉서스 제공
업계에서는 전기차 출시에 신중했던 토요타의 결정이 결국 적중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토요타 행사를 가면 기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중 하나는 '전기차 출시 계획'이었다.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내세웠지만 전동화의 대표인 순수전기차는 렉서스에서 선보인 'RZ'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가 떠올랐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맞춰 토요타는 순수전기차 bZ4X 출시를 연기하고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는 강수를 뒀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사장은 프리우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브리드는 당장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파워트레인이라 생각한다"며 "순수전기차를 어떤 타이밍에 제공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현재 전 차종 대기가 6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출시한 프리우스는 사전계약 대수 700대를 달성했다. 미니밴 알파드는 계획된 공급량을 이미 초과할 정도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에서도 출고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토요타자동차 본사의 아모 미츠히로 동아시아·오세아니아부 총괄 부장(왼쪽 앞), 다케다 가쯔토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총영사(왼쪽 2번째), 김현훈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왼쪽 3번째),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앞), 일본 토요타자동차 본사의 나가후치 슈이치 동아시아·오세아니아부 그룹장(오른쪽 3번째), 이병진 한국토요타 상무(오른쪽 4번째)가 1일 '2023 토요타·렉서스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 김치를 담그고 있다./토요타 제공
토요타는 국내에서 당장 판매량 상승에만 전념하고 있지 않다. 강대환 한국토요타 상무는 "최근 토요타에서 전국 딜러들과 회의를 진행했는데 안건은 '얼마나 팔지'가 아닌 '그 지역에서 사랑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였다"고 말했다.
고객 만족을 실천해 고객이 최종적으로 토요타 차를 구매하고 또 재구매하면서 토요타와 고객의 라이프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콘야마 사장은 "한국 사회에서 땀을 흘리며 공헌해나갈 생각"이라며 "그런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오랫동안 사랑받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타는 2012년부터 임직원이 직접 김장 김치를 담가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들이 기부한 도서를 모아 서적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프로그램도 9년째 지속하고 있다. 이 밖에도 KBS교향악단과 '토요타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 2026년까지 총 2억1000만원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