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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손상 데이트폭력 소극 대처한 태안지구대...현장체포 등 피해자 보호 절실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3.12.14 18:30 / 수정 2023.12.15 16:08

비장파열, 요추 및 늑골 골절, 외상상 혈복강, 다발성 타박상 등 상해 입혀
병원에서 하반신 마비까지 온 피해자에게 접근해 2차 가해 트라우마 시달려
피해자 부모 "경찰청장 찾아가 앞에서 분신이라도 하고 싶은 괴로운 심정"

/조선DB. 일러스트=김현국

사소한 말다툼 끝에 남성 A씨(20대)가 여자친구 B씨를 폭행해 비장파열, 요추 및 늑골 골절, 외상상 혈복강, 다발성 타박상 등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혔다. 경찰의 소극적인 태도에 피해자 B씨와 가족들의 고통이 한 달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월14일 오후 10시 26분께 충남 태안 자택에서 말 장난 도중 격분해 여자친구 B씨의 얼굴과 등 부위를 주먹으로 수차례 가격했다.


폭행을 당한 B씨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등 고통스러워 했지만, A씨는 지속적인 폭언과 욕설을 내뱉는 등 20분간 폭행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19 신고하는 B씨의 안면부를 때려 기절까지 시켰다. 결국 B씨는 장기가 손상되고 척추 골절 및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다. 


또 A씨는 폭행 현장에 119 구급대원이 출동해 피해자를 이송하는 순간까지 구호조치도 하지 않았다. 함께 도착한 태안지구대 소속 경찰들은 폭행을 당했다고 피해자가 진술했지만, 가해자가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한 점과 혐의를 인정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현장서 A씨를 체포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한달여가 지났지만 피해자 B씨는 폭행 트라우마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다. 하반신 마비 증상까지 온 B씨는 그동안 서산의료원 및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 중환자실로 3차례 이송되는 등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 와중에도 가해자 A씨가 병원에 접근해 B씨와의 만남을 시도했고, 2차 가해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피해자 부모들 역시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 B씨의 부모는 디지틀조선TV와의 통화에서 "무엇보다 폭력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 후 구속을 시켜도 시원찮은 판에 병원에서 하반신 마비까지 와 만신창이가 된 딸을 보자고 접근하는 등 가해자가 2차 가해를 범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가 살아 있는 지 조차 의심스럽고 개탄스럽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B씨의 부모는 또 "한국의 데이트 폭력에 대한 미온적 조치 때문에 이런 사건이 근절되지 않는다"며 "경찰청장을 찾아가 앞에서 분신이라도 하고 싶은 괴로운 심정이다. 대통령님을 찾아가서라도 처벌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알려왔습니다]<장기손상 데이트폭력 미온적 대처한 태안지구대...현장체포 등 피해자 보호 절실> 정정 및 반론 보도


태안경찰서 측이 보내온 해명 자료를 보면 태안지구대 출동 경찰에 따르면 사건당일 남성도 상호 폭행을 주장했고, 엑스레이상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정밀검사 후 척주골절이 발견(사건 발생 57분 경과)되어 즉시 상해로 보고 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차 가해성 병원 접근과 관련해서 태안경찰서측은 피해자를 찾아가지 않도록 강력 경고 및 경고장 발부 및 진술서를 작성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현장 체포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이전 교제폭력이 없는 점, 후송된 태안의료원 방문하여 피해진술 청취시 부모님과 만나 사건처리 결정하겠다고 한점, 남성의 주거지가 일정하고, 혐의 인정하고 도주 우려가 낮은점 등을 고려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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