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 유지…조직 안정 방점
부회장급 '미래사업기획단' 신설…신사업 개척 기반 마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스1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안정 속 미래 전략 강화'를 택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의 투톱 체제는 유지됐으며, 부회장을 수장으로하는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사업기획단'이 신설됐다.
예년보다 10일가량 빠른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지속되며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조직의 안정과 쇄신을 위한 이 회장의 결단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과 이 회장의 취임 1주년 맞은 가운데 안정 속에서 미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왼쪽부터)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용석우 사장, 김원경 사장./삼성전자 제공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는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의 기반을 마련한 것에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는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 부회장이 선임됐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라 평가받는다. 삼성SDI 대표이사 역임 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지속 발휘해왔다. 그는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바탕으로 삼성의 10년 후 패러다임을 전환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TV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용석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했다. 용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 12월부터 개발팀장, 이듬해 12월부터는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용 사장이 이번 승진과 더불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은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다극화 시대의 리스크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하게 하기 위해서다. 김원경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실장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다. 2012년 3월 삼성전자로 입사 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팀장을 역임 중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의 2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된다. 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용 사장에게 넘겨주고 생활가전사업부장만 겸직한다. 경 사장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 유지로 조직에 안정을 불어넣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가능한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의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 1심 선고가 이뤄진 후에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체제도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내용>
◇사장 승진
▲김원경 ▲용석우
◇위촉업무 변경
▲경계현 ▲전영현 ▲한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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