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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영국서 '역대 최고' 기록…친환경차 앞세워 성장↑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1.20 09:59

현대차그룹, '유럽 2위 시장' 영국서 최대 판매실적 달성 기대
올해 10월 누적판매 17만3428대…점유율 10.8% 기록
친환경차 라인업 적극 확대, 현지 맞춤형 전략 주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들고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내 자동차 산업수요 2위 국가인 영국에서 올해 최고의 성적을 달성하며 판매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인 영국 시장에서 다양한 전기차·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운영하고, 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맞춤형 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3개 완성차 브랜드는 올해 1월부터 10월 영국 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7만342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점유율 10.8%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올해 10월까지의 누적 판매 성장률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올해 영국 판매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17년(18만6625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는 18만1610대였다.

브랜드 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해 영국 시장에서 10월 누적 7만5456대를 판매해 8위를 기록했다. 2020년 연간 13위에서 네 계단 오른 9위로 2021년과 2022년을 보낸 데 이어 올해 한 번 더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같은 기간 영국에서 9만6784대를 판매해 4위를 기록 중이다. 2020년 9위, 2021년 8위, 2022년 6위에 이어 꾸준히 판매 순위를 높이고 있다. 스포티지는 올해 10월 누적 3만1575대가 판매돼 영국 베스트셀링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현지 론칭한 제네시스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18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판매 1000대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내 판매실적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영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결과로 분석된다.

SMMT에 따르면 올해 10월 누적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160만5437대 중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0%(57만78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세부적인 비중은 ▲전기차 16.3% ▲하이브리드 12.6% ▲플러그인하이브리드 7.1% 순이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전기차, 하이브리드 판매를 적극 늘려 왔다. 올해 1월부터 10월 영국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8만4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현대차·제네시스는 2020년 2종에 불과했던 전기차를 현재 6종까지 확대했다.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를 2021년 투입한 데 이어 이듬해 아이오닉 6를 현지에 내놓았다. 2022년에는 제네시스 전기차 3종(GV60, GV70 EV, G80 EV)을 영국에 출시했다. 기아도 2020년 2종에 불과했던 전기차 라인업을 2021년 EV6, 올해 말 EV9 등 4종으로 확대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소형에서 중형을 아우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해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아이오닉 5 N 월드프리미어가 열리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현지 맞춤형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최초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문화예술 분야서 세계적 명성이 높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2014년 파트너십을 체결해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 '현대 커미션'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제네시스는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 영국 골프팬과의 소통도 적극 추진 중이다.

한편, 지난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문화예술 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 최초이며, 1977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수훈한 훈장과 동일한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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