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이동욱과 임수정의 로맨스 '싱글 인 서울'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애 세포 자극에 나선다. 혼자라서 행복하기에 둘이어도 행복할 수 있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현실에 발붙인 공감 로맨스를 통해서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싱글 인 서울' 언론시사회가 열려 박범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동욱, 임수정, 장현성, 김지영,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가 참석했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과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다.
작품은 불타는 사랑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며 비로소 스며드는 연애를 시작하는 두 남녀의 모습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대해 박범수 감독은 "너무 불타는 사랑을 보여드리려 했다기보다는 과거의 이야기에 성장을 넣어서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평범한 듯하지만 각자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를 만든 박 감독은 배우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범수 감독은 "배우분들이 모두 실제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다. 시나리오를 배우들에게 맞춰서 수정을 좀 하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싱크로율이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으로 분한 임수정은 작품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마음에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일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마음이 열리지 않나. 그 과정이 많이 과장되거나 극적으로 흐른다거나, 드라마틱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저는 그게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눈에 반해 빠져버릴 수도 있지만, 자신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끌림이었구나'라는 걸 알아채는 과정이 있지 않나. 우리 영화가 그런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 영화만의 속도가 마음에 들고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현진이를 보며 일을 열심히 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진이 정도로 허당적인 면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촬영을 할수록 제 본모습이 들켜버려서 점점 현진이와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며 새로운 제 면면을 만날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싱글 라이프를 찬사하는 논술 강사 '영호' 역을 맡은 이동욱 역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동욱은 영호와 자신과 닮은 점에 대해 '싱글'이라는 점을 꼽으며 "싱글은 삶의 패턴이라는 게 비슷하지 않나. 저도 영호처럼 혼자 산지가 꽤 됐는데, 싱글의 삶이 저와 비슷한 것 같다"며 "하지만 영호처럼 '혼자 살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는 생각까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이동욱, 임수정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헤어진 연인으로 짧은 연기 합을 맞춘 후 '싱글 인 서울'에서 재회했다. 소감을 묻자 두 배우는 "두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수정은 "전작에서 배우 대 배우로 동욱 씨와 연기 호흡을 맞춘 게 처음이었는데, 연기를 정말 잘 하시더라. 언젠가는 다른 작품에서 만나서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던 차에 굉장히 빠르게 이런 기회가 찾아왔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느낀 점은 이동욱 배우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거였다. 판타지, 액션, 스릴러 같은 장르적인 작품에서의 연기도 너무나 좋은데 현실에 착붙되어 있는 연기도 너무 잘 하시더라"라며 "배우로서 이룰 건 다 이뤘다 싶을 정도로 이동욱 배우와의 호흡이 정말 행복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욱 역시 "임수정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느낀 임수정 배우는 꼼꼼하고 디테일하다는 걸 느꼈다. 훌륭한 배우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정말 좋은 파트너였다"고 화답했다.
최근 '달짝지근해:7510', '30일'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들이 선방을 하고 있는 가운데, 겨울을 정조준한 로맨스로 나서게 된 '싱글 인 서울'. 박범수 감독은 작품의 매력 포인트로 공간을 꼽았다. 박 감독은 "저는 종로에 가면 무슨 영화가 떠오르고, 어디를 가면 무슨 영화가 생각나곤 한다. 홍콩 영화를 워낙 많이 봐서, 홍콩 여행을 갔을 때도 마치 추억이 있었던 것처럼 제게 기억이 되는 게 좋았다. '싱글 인 서울'을 보고, 서울을 와본 적이 있는 분이거나, 서울을 좀 아는 분들에게는 추억이 되면 좋겠다"며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수정과 이동욱의 로맨스 케미를 만날 수 있는 영화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