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예능프로그램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영상캡처
여전히 배우 김우빈을 떠올리면 드라마 '학교 2013'이나, '상속자들'에서 보여준 빌런에 가까운 모습이 떠오른다. 멀게만 느껴졌던 그를 쭉 끌어당긴 건 캐릭터가 아닌 '인간 김우빈' 그 자체였다. 처음 도전한 고정 예능 프로그램 '콩 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이하 '콩콩팥팥')에서 보여지는 김우빈은 그가 자주하는 말처럼 시청자들을 "예쓰(yes)"를 외치게 만든다.
tvN 금요 예능 프로그램 '콩콩팥팥'은 회를 거듭할수록 그 매력을 더하고 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라는 제목처럼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이라는 매력적인 4명의 꾸며지지 않은 진짜 우정이 고스란히 '케미'를 거둔다. 이 속에서 김우빈은 이광수의 멘트, 도경수의 사랑스러움, 김기방의 귀여움 등 매력을 배로 만든다. 세상 차가울 것 같은 외모와는 전혀 다른 기묘한 완벽주의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김우빈의 기묘한 완벽주의 중 하나는 외모에서 나온다. 김우빈은 첫 등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약속 장소에 마지막으로 도착한 그는 포마드 머리에 셔츠까지 완벽한 세팅으로 나타나 한 편의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 것. 이에 배신감에 휩싸인 멤버들의 반응에 김우빈은 “시청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있는데”라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멤버들의 반응에 굴하지 않고 시청자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며 매번 멀끔한 모습으로 나타나 남다른 패션 감각과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우빈이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는 몸에 베어있는 듯한 칭찬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김우빈은 이광수, 도경수, 김기방의 순간들을 스쳐 지나가지 않는다. 가장 크게 웃고, 그 순간 바로 칭찬한다. 김우빈은 김기방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오늘 너무 귀여운데? 형 배 한번 만져도 돼요?”라며 너스레를 떠는 것은 물론 선물과 먹거리를 준비하지 않은 도경수가 민망해하자 “너 자체가 선물이야! 경수야”라고 스윗한 멘트를 날려 훈훈함을 더했다. 김우빈이 친구들에게 하는 말 한마디가 다정하고 애정이 담겨 있어 안방극장에 설렘을 유발하고 있는 것.
뜻밖의 몸 개그는 완벽주의보다 '기묘한'을 담당한다. 완벽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김우빈은 제작진 팀과의 족구 대결에서는 거듭된 실책으로 족구 구멍에 등극하며 허당기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뜻밖의 실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에 김우빈은 “이 프로그램 하면서 저를 많이 발견했다. 승부욕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승부욕이 너무 있어요”라고 인정했다. 이후 그는 제작진과의 배드민턴 대결에서도 초보 실력으로 패하였고, 1:1 경기에서도 이광수에게 지며 꼴찌를 차지해 약간의 허술함과 친근함으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한쪽에 있는 골프 연습장에서 오랜만에 스윙을 쳤고, 공과 연습용 매트를 동시에 넘겨 버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김우빈의 '기묘한 완벽주의'를 완성한 것은 '사랑'이다. 김우빈은 초보 농사꾼이지만 점차 농사에 진심인 면모로 하나의 힐링을 선사했다. 무럭무럭 자라는 작물들을 보며 “너무 신난다. 너무 신난다”라며 어린아이같이 좋아하는 모습은 물론 깻잎을 수확하며 “우리 이거 팔아도 되지 않아요? 알아볼까요?”라고 직접 키운 작물에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앱을 통해 직접 수확한 깻잎을 판매할 계획을 세우며 멘트 담당이 된 김우빈은 “일단 첫 마디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모든 글에는”이라며 고민에 잠기더니 구매자를 사로잡기 위한 감성적인 문장으로 재미를 더하기도. 하늘을 쳐다보며 좋아하거나 우비를 쓰고 비를 맞으며 즐거워하는 등 김우빈의 서정적인 감성이 시청자들에게 대리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김우빈이 이광수, 도경수, 김기방과 함께 활약 중인 tvN 예능 프로그램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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