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대로에 위치한 쿠팡 본사 / 쿠팡 제공
쿠팡이 직고용한 배송 기사들이 속해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가 민주노총을 탈퇴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전날 총회를 열어 공항항만운송본부 탈퇴안을 통과시켰다. 총회 참석 조합원 95%가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민노총 산하에서 벗어나 기업별 노조로 독립하려는 이유에서다.
해당 노조는 쿠팡이 직접 고용한 배송 기사인 쿠팡친구(옛 쿠팡맨)들이 2018년 7월 만들었다. 130여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에는 개인사업자 신분의 택배 기사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택배노조 CL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지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등이 있다. CLS지회와 물류센터지회 등은 민노총에서 탈퇴하지 않았다.
쿠팡친구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노조는 정치적 활동이 아닌 조합원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며 “조합을 만들었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려 한다”고 했다. 쿠팡 노조는 민노총이 정치 집회 참여 등을 요구하고, 사측과 어렵게 맺은 단체 협약을 민노총 전략에 맞게 무효로 하려는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노총에선 산하 노조들이 잇따라 탈퇴하고 있다. 포스코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는 올해 6월 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국내 2위 석유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 대산지회도 같은 달 민노총 산별노조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를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