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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 석화기업 LG화학을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1.07 17:34

구광모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재
고객과 소통하는 현장경영 강조
석화 의존도↓…3대신성장동력 육성

신학철 LG화학 부회장./LG화학 제공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지금을 누군가는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하겠지만 저는 오히려 모든 것이 가능한 기회의 순간이라 생각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 전통 산업인 석유화학의 변화를 주도하며 LG화학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 부회장은 업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 직원과 고객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현장 중심 경영',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LG화학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신 부회장은 2018년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지휘봉을 잡으며 영입한 인재로 '구광모 시대'를 상징하는 인사다. 구 회장이 미국 법인에서 근무할 당시 3M 해외사업부문을 총괄하던 신 부회장을 눈여겨본 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창립 이래 외부 인사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힌 것은 신 부회장이 최초다. 그만큼 구 회장이 신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LG화학 제공

신 부회장은 '직원보다 업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CEO'라고 불린다. 그는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화학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 더 공부하고, 업무 파악에 힘썼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식이 뛰어나고, 언변이 유창해 연사로 많이 초청된다"며 "화학 학회장까지 제안받았을 정도로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신 부회장은 직원·고객과 소통하는 현장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취임 직후 대전 기술연구원, 오창 공장, 파주 공장 등 국내 사업장과 독일, 폴란드, 중국, 미국 등 해외 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신 부회장은 국내외 현장 경영을 통해 고객 니즈를 파악하는데 집중했다. 이 같은 그의 철학은 구 회장의 '고객 중심 경영'과 맞물려 고객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LG화학 제공

최근 LG화학은 전통 석화기업에서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사이클 산업인 석화 의존도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에서 석화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32.7%)은 지난해 말(40.8%)보다 축소됐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을 꼽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지속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LG화학의 중심축이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등에서는 긴 호흡이 필요한 LG의 신사업에서 신 부회장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 회장이 주문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의 한 축인 바이오 사업을 LG화학이 맡고 있는 만큼 신 부회장에게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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