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작품은 디즈니+가 내놓은 수작 중 하나로 꼽히며 누아르 팬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그간 다양한 장르물에서 활약한 지창욱에게도 '최악의 악'은 도전 중 하나였다. 다른 작품들이 보여준 언더커버물과 어떻게 차별점을 둘 것인지, 그리고 일련의 사건을 통해 변화하는 인물의 입체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극을 이끄는 중심 캐릭터를 맡은 지창욱은 작품에 온 열정을 쏟으며 부담감을 벗어나려 했다. 그는 "처음에 우리 작품의 무드가 제가 상상한 대로 표현이 잘 됐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과연 재밌을까'에 대한 물음에는 제가 해서 그런지 가늠하기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감히 예측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작품에 자신이 없는 건 아니었다. 과정도 과정이고, 정말 치열하게 작업했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준모'는 초반엔 평범한 경찰이지만, 언더커버로 강남연합에 잠입 후엔 조직의 막내부터 보스의 오른팔이 되기까지 점차 변화하는 인물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바뀔수록 인간 준모의 성격 또한 극단을 오가며 변했다. 지창욱은 "초반 투박한 시골 형사 이미지에서, 조직 막내, 그리고 (경쟁자를) 하나하나 쳐내면서 조직의 오른팔까지 가는 모습이 되게 달랐다. 준모는 점점 화려해지는 것 같았다. 그런 부분에서 의상이나 태도를 통해 명확하게 (변화를) 표현하려고 했고,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악'은 준모와 기철(위하준), 의정(임세미) 세 인물의 얽히고설킨 스토리로 촘촘한 서사를 끌어냈다. 특히 기철이 이끄는 강남연합에 들어가 그의 총애를 받게 되는 준모이기에, 지창욱과 위하준의 케미는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기도 했다.
지창욱은 위하준과의 호흡을 묻자 "하준이는 그냥 귀엽다"며 동생 사랑을 내비쳤다. 이어 "하준이는 엄청 조용하고 시니컬할 것 같은데 현장에서 보면 누구보다 밝고 장난도 많이 친다. 쫑파티 때는 울컥해서 울기까지 하더라.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고 (형으로서) 뿌듯했다"며 "제가 하준이에게 가르쳐준 건 없다. 저 역시 동료로서 하준이를 많이 의지했고, 또 저도 부끄럽지 않은 동료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답했다.
극 중 준모는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아내 '의정'과 중국 마약 조직 보스의 딸 '해련(김형서)' 사이에 놓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지창욱은 "이번 작품 하면서는 멜로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고 촬영했다. 의정이를 대할 때도, 해련이를 대할 때도 멜로보다는 서로의 관계와 기 싸움, 수 싸움을 더 표현하려고 했다"며 "저는 멜로라 생각하고 연기하면 중심이 틀어질 것 같아서 그렇게 신경 쓰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그 부분이 작품에서 쏙 빠지는 건 아니지 않나. 사랑에 대한 감정이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드러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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