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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제친 수익성…현대차·기아, 연간 영업익 25조원 '유력'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0.30 17:07

3분기 영업이익률 10%로 테슬라 제치고 벤츠·BMW에 육박
SUV·고급차·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 개선 주효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기차 개발 병행으로 미래 준비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며 기존 연간 최고 영업이익인 17조529억원(2022년)을 넘어섰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로 글로벌 전기차 선두업체인 테슬라(7.6%)보다 앞서며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가 됐다. 통상 4분기는 완성차 업계의 성수기이기에 연간 영업이익 25조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증대됐다. 가격이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급차(제네시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SUV 판매 비중은 54.7%다. 신형 싼타페의 출시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팰리세이드와 투싼의 수요도 지속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상승세다. 제네시스는 올해 3분기 현대차 판매 비중에서 지난해 동기(4.9%)보다 늘어난 5.1%를 차지했다.

기아도 수익성이 높은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 등 SUV 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아의 3분기 SUV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2.2% 상승한 68.7%로 역대 최고치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SUV 믹스가 68%까지 올라왔고, 4분기가 되면 70%에 상당히 근접하는 정도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전체적인 차량 내 부가가치를 높이는 효과들이 합쳐져 가격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기 차종인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과 쿠페 모델, 카니발 부분변경 등의 출시로 4분기에도 SUV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V5./기아 제공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16만8953대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기아는 전년 대비 21.2% 늘어난 14만9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의 비중도 전년 대비 2.7% 상승한 19.5%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강화하며 전기차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소폭 정체되고 있지만 현대차는 생산을 줄이고 개발을 늦추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아 역시 주력 차종인 카니발에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는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EV5 등 저가형 전기차 출시로 전기차 풀라인업도 갖출 계획이다. 기아는 2027년까지 15개의 전기차 차종을 운영할 계획이며 2030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16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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