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제공
유통업계 강자로 자리 매감한 쿠팡이 올해 첫 연간 흑자 달성을 향해 가는 가운데 롯데쇼핑을 포함한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들은 올해 3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롯데쇼핑은 온라인 마켓이 주를 이루는 시장 환경에 도태되면서 롯데온의 부진이 유력하고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 역시 판매 실적이 저조해 쇼핑 실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을 포함한 주요 유통 대기업들은 다음달께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는 유통 빅3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부문의 기존점 성장률 전망치를 롯데백화점 -1.6%, 신세계백화점 0%, 현대백화점 3% 등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사의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을 동일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3사의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3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1460억원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2.4% 감소한 수치다.
마트·슈퍼 부문과 경영 효율화 작업 중인 하이마트 영업이익은 개선이 예상되지만, 이커머스쪽과 백화점 영업이익이 줄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 이커머스 롯데온은 쿠팡의 편한 새벽 배송, 이른바 로켓 배송에 밀려 일찌감치 시장 지배력을 잃었다. 업계 '3강'인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 점유율에 발끝도 따라가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된 지 오래다. 롯데온은 2021년 2분기 3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래 9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쪽은 소비 침체와 해외여행 증가로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최근 가을 의류 판매 역시 좋지 못한 탓으로 분석됐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6222억원,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2%, 30.8% 감소했다. 당시 롯데 측은 소비 위축 등 불황을 이유로 들었다.
이 기간 쿠팡은 매출액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이하 분기 환율 1314.68),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약 42%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 대비 쿠팡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라며 "이미 지난 2분기 매출 기준으로만 봐도 쿠팡은 7조6000억원 규모로 롯데쇼핑(3조6000억원) 보다 시장에서 차지하는 파이 자체가 넘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 부문이 포함된 신세계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조6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0.2%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1200억원, 72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8.1% 감소, 영업이익은 0.1% 증가한 수준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통상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대체로 좋다"며 "특히 4분기에는 블렉프라이데이와 같은 여러 이벤트나 연말연시 선물 등이 매출을 뒷받침해주고 있어 3분기 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