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 각 사 제공
국내 백화점 3사가 고물가와 소비침체 여파로 올해 3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크리스마스와 연말 대목 등 성수기를 앞둔 4분기에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부문의 기존점 성장률 전망치를 롯데백화점 -1.6%, 신세계백화점 0%, 현대백화점 3% 등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사의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을 동일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3사의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3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1460억원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2.4% 감소한 수치다.
신세계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조6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0.2% 감소가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1200억원, 72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8.1% 감소, 영업이익은 0.1%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매출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은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와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의류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또 대체휴일 등으로 여행 수요가 몰린 점도 실적 부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는 가을 정기세일 성과가 나쁘지 않고 쇼핑 특수로 꼽히는 연말 매출 상승세가 높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의 정기세일 실적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 때와 비교해 5% 증가했다고 밝혔다.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 매출이 15∼20% 증가했고 남성 패션(10%)과 키즈(15%), 메이크업(20%) 제품 등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가을 이사 철과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가구 매출도 2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세일 매출은 10.2% 신장했다. 여성패션(11.7%)과 아웃도어(12.9%), 스포츠(23.5%), 생활(25.1%) 등의 성장률이 높았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6.2% 증가했고 여성패션(12.5%), 영패션(21.4%), 남성패션(16.3%), 스포츠(15.9%) 상품 등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업계는 통상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대체로 좋다"며 "특히 4분기에는 블렉프라이데이와 같은 여러 이벤트나 패딩·코트 등 단가가 높은 겨울 상품들, 연말연시 선물 등이 매출을 뒷받침해주고 있어 3분기 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