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e-2008./임주희 기자
푸조 구매를 고려할 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요소 중 하나는 디자인이다. 푸조 e-2008은 푸조다운 개성 넘치면서도 앙증맞은 외관을 지니면서도 전기차 다운 시원한 주행능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27일부터 약 일주일간 푸조 e-2008과 시내 주행, 장거리 주행을 하며 디자인, 성능, 편의 사양 등을 살펴봤다.
웃고 있는 사자와 같은 전면부 인상./임주희 기자
전면부를 보면 방패 모양 엠블럼이 아닌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전기차 전용 푸조 라이언 엠블럼이 눈에 띈다. 주간주행등과 그릴 등 전반적인 인상이 웃고 있는 사자와 같다. 특히 주간주행등이 세 개의 선으로 이뤄진 눈과 이빨처럼 사선으로 표현돼 디테일을 더했다. 전기차이지만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른 점이 없이 유사한 외관을 지녔다.
1열(위)과 2열 내부./임주희 기자
운전석에 앉으니 시트가 몸에 착 감겼다.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함을 유지시켜 줬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기에 성인 5명이 타기에는 비좁았지만 4명까지는 무리 없었다.
수납력은 아쉬웠다. 전기차이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 글러브박스와 센터 콘솔 수납공간은 여유가 없었다. 특히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위치한 컵 홀더가 작아서 라지 사이즈 음료 두 개를 보관하기 어려웠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기본 434L로 2열 폴딩 시 최대 1467L까지 확장된다.
운전자를 향해 놓인 센터 디스플레이와 크기가 작아 조작하기 간편한 스티어링 휠이 특징인 운전석./스텔란티스 제공
센터 디스플레이는 최신 트렌드에 비해 작지만 운전자를 향하게 구성돼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보는데 불편함은 없다. 참고로 이 차는 자체 내비게이션이 제공되지 않는다. 유선으로 애플 카플레이 또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결해서 사용해야 한다.
전기차답게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아 도로 위에서 매력을 발산했다. 이 차는 100kW 전기모터에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급가속에도 반응이 빨랐으며 브레이크 감도 좋았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고속도로에서 야생마처럼 달릴 수 있다. 차는 작지만 고속주행에서도 흔들림이 적었으며, 속도에 비해 가속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은 작은 편이라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다. 다만 익숙해지면 조작하기 더 간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핸들링 감이 우수해 운전자의 의도를 바로 캐치하는 것 같았다.
푸조 e-2008./스텔란티스 제공
이 차의 공인 주행가능거리는 260km지만 실제 주행하니 100km는 더 달릴 수 있었다. 평상시 출퇴근이나 교외 드라이브를 할 때는 문제가 없다. 주행가능거리를 더욱 늘리고 싶다면 에코 모드로 변경 후 회생제동을 켜면 된다.
기자가 편도 250km 정도 되는 강릉 여행을 갔을 때 풀 충전 상태로 출발해 주차 시 1번, 휴게소에서 1번, 총 2번의 충전을 했다. 최근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급속 충전기가 늘어나는 추세라 불편함을 덜 느낄 수 있다.
다만 주차 시 전기차 충전 및 주차 공간이 여유롭지 않아 충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 간 시승을 해보니 출퇴근용 차가 필요한 직장인에게 안성맞춤이라 판단됐다. 퇴근 후 충전을 하면 주행가능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유류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푸조는 브랜드 자체 프로모션이 잘 갖춰진 브랜드이기에 5000만원대의 차를 최대 3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