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이 전 세계 대리점 대회 첫날인 지난 10일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기아 제공
기아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전 세계 대리점 대회를 열어 중장기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기아는 지난 10일부터 3박 4일간 '전 세계 대리점 대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40개국에서 권역본부, 각국 법인, 대리점 사장단 및 배우자 등 39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아 EV 데이가 열린 경기도 여주 마임비전빌리지 등을 방문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과 2021년 기아가 사명 및 CI를 변경한 이후 처음 열렸다. 대회 주제는 '영감을 통한 연결'이다. 언어의 장벽이나 문화의 차이, 생각의 경계를 뛰어넘어 참가자 모두 하나의 정체성을 갖자는 취지다.
대회 첫날 열린 '비즈니스 콘퍼런스'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송호성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사업 전반의 트랜스포메이션이 필요하다"며 "첫째로는 사업 범위를 확대 전환하고, 둘째로는 친환경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셋째로는 고객 중심적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완성차 제조 기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모빌리티 솔루션' 회사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전기차뿐 아니라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차량공유(카셰어링)·차량호출(카헤일링) 등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화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다.
친환경 탄소중립 측면에선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각종 캠페인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고객경험(CX) 측면에선 사내 의사 결정구조 전반을 고객 중심의 관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경영진은 '2030년 글로벌 430만대, 전기차 160만대 판매'를 골자로 한 중장기 EV 가속화 전략을 대리점 사장단과 공유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의 주요 현안인 글로벌 공급망 강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디자인 철학 등을 각 부문장이 직접 소개했다.
3박 4일 대회 기간 기아는 환영·환송 만찬을 열고, 내달 결정될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지원 활동도 펼쳤다. 아울러 할랄푸드(이슬람교도 전용 음식) 코스, 채식 전용 코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참가자를 배려했다.
기아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구축하기 어려웠던 사업 파트너십을 함양하고, 미래 전략을 공유함으로써 비즈니스 의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 전 세계 대리점 대회 참석자들이 지난 10일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기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