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얼리어답터(가장 먼저 제품을 사는 첫 번째 소비자)만 사던 시대를 넘어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EV)를 출시하고, 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EV 대중화를 이끈다.

기아는 경기도 여주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12일 공개했다.

기아는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5'를 국내 처음 공개하고, '더 기아 EV4·EV3 콘셉트' 등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또 EV 라인업 확장과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EV의 대중화를 이끌고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분산됐던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오프라인 거점의 새로운 서비스, 차량 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경험 콘텐츠 확대 계획도 소개했다.

기아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연간 글로벌 EV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에는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V 라인업 확대 

기아는 다양한 가격대의 EV 풀라인업을 제공한다. 기아는 앞서 2027년까지 15개의 EV 차종을 운영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시장에 출시한 EV6와 EV9을 포함해 3만달러에서 8만달러까지 가격대에 대응하는 EV 풀라인업을 기획하고 있다. 향후 고객이 가장 많이 찾게 될 B·C 세그먼트에 대응하는 다양한 형태의 차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오늘 소개한 EV5·EV4·EV3 등 중소형 모델은 3만5000달러에서 5만달러 가격대로 출시해 EV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EV 충전 인프라 확대

기아는 충전 환경이 EV 구매에 대한 장벽이 되지 않도록 글로벌 충전 인프라를 확대 구축한다.

기아 북미 법인은 2024년 4분기부터 미국 판매 EV에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만2000기의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기아는 북미에서 5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해 2030년 3만기의 초급속 충전기 설치도 계획했다.

아울러 기아는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IONITY)를 통해 현재 유럽 주요 고속도로에 28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했으며 2025년까지 총 70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이핏(E-Pit)을 포함해 2025년까지 3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외 지역에서도 기아 딜러망 내에 급속·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가정 내 충전의 경우 기아가 직접 개발한 완속 충전기를 고객에 공급하고 고객 편의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아는 안정적인 생산 및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5년까지 글로벌 EV 생산 거점을 8개로 확장한다. 전동화 전환 가속할 고객경험 제공

기아는 끊김 없는 차량 이용 경험을 제공할 '기아 앱'을 2024년 상반기 출시한다. 이를 통해 구매 전 단계부터 구매 단계와 구매 후 차량 이용 단계까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통합 앱으로 'E-라우팅' 기능을 지원해 목적지 설정 시 최대 2개의 충전소를 경유한 최적의 경로를 추천한다. 차량으로 경로 전송 후 앱 내 홈 화면에서 목적지 주변 맛집 등 위치 기반 정보를 제공한다.

전동화 시대에 맞춰 고객 중심 EV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거점을 최적화·다변화·디지털화한다. 기아는 국내에서 복합 체험 공간 '플래그십 스토어'와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운영 중이며, 해외에서는 '시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미국·유럽·중국·인도 등 글로벌 각 거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도심형 EV 전용 스토어를 열어 고객이 기아의 EV를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활용해 차량 내 경험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선도적인 생성형 AI 모델 제공 업체와 제휴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 기술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EV3에 적용해 지속적인 OTA 업데이트를 통해 고도화시킬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자로서 기아가 그리는 전동화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EV9과 EV6에 적용한 첨단 EV 기술과 친환경 소재, 대담한 디자인, 직관적인 서비스를 앞으로 출시할 대중화 EV 모델로 확대 전개함으로써 가능한 많은 고객에게 기아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