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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뷰] 무엇이든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의 이름 'IVE'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10.09 08:00

아이브 콘서트 /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난 몰랐어 내 맘이 이리 다채로운지"라는 가삿말 때문일까. 아이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다채로움'이다.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보여줄 수 있다는 아이브. 이름처럼 다채로운 매력으로 아이브가 공연장을 물들였다. 공연 타이틀명이었던, 'SHOW WHAT I HAVE' 그대로였다.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아이브의 첫 번째 월드투어 'SHOW WHAT I HAVE'의 포문을 여는 서울 콘서트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조명이 암전 되고 거대한 전광판 장치가 돌출 무대 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다시 장치가 올라갔고, 그 안에서 아이브 멤버들이 등장했다. 본무대에서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선택이었다. 특히 공연 직전 'Enjoy Your Flight'라는 내레이션이 더해지며 본격적인 활주를 알렸다.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오프닝곡 'I AM'을 선보인 아이브는 이어 록 버전으로 새롭게 편곡된 'Royal', 'Blue Blood' 등 수록곡 무대들로 분위기를 예열시켰다. 3곡의 무대를 연달아 마친 아이브는 1층, 2층, 3층 객석들과 골고루 소통하며 "드디어 꿈의 월드투어를 하게 됐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안유진은 이번 공연 타이틀명에 대해 "가진 것을 모두 보여드리겠다는 의미로 지어봤다"라고 말을 했고, 가을은 "보여드릴 것이 정말 많다. 앞으로 보여줄 무대들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당부를 더했다. 이어 'Heroine', 'Cherish', 그리고 데뷔곡 'ELEVEN'까지 무대가 펼쳐지며 아이브의 정체성을 소개하는 듯한 무대들이 펼쳐졌다. 여기에 리프트를 활용한 무대 연출과 인스타그램 피드를 활용한 영상 연출이 키치한 분위기를 더했다.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다는 아이브는 공중 그네를 타고 등장, 'Shine With Me'를 열창했다. 이후 그네에서 내려와 'Either Way'를 선보였는데, 리즈는 무대 도중 눈물을 흘렸다. 안유진은 "리즈가 우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울컥한다"라고 말을 꺼냈고, 리즈는 "노래 마지막에 언니가 나를 보니까 눈물이 났다"라며 감정이 올라온 이유를 설명했다. 가을은 "저희가 그네를 타고 등장하다 보니까 다이브가 한눈에 보이고 그래서 더 벅차올랐던 것 같다. 그 눈빛과 응원, 그런 것이 다 느껴졌다"라고 전했다.

레이는 "지금 입고 있는 옷이 공주같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 저희가 본 다이브도 엄청 반짝거렸다. 여기 있는 지금, 서울에서 가장 반짝이는 곳은 여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리즈는 'Shine With Me' 무대 리허설을 위해 그네를 타는 것은 무서웠지만 "막상 공연을 시작하고 다이브에 집중하면 그네가 무섭지 않았다"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안유진은 "혹시 보고 싶었던 노래가 있다면 오늘 다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고, 레이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겠다. 저희가 얼마나 다채로운데요"라는 말과 함께 'Lips', 'Mine', 그리고 'Off The Record'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Mine'은 우산을 활용한 안무로 댄서들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유닛 무대는 그동안 본 적 없던 아이브의 가장 새로운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먼저 가을과 레이는 각각 아리아나 그란데 '7 Rings'와 이하이의 '머리어깨무릎발' 무대를 짧게 선보인 뒤 함께 크러쉬 'Rush Hour'를 선보였다. 특히 함께 선보인 무대에 대해 "팬들과 함께 뛰어놀고 싶었다"라며 "신나는 힙합 곡 중 레이가 추천을 했는데, 오늘 집에 들어갈 때 신나게 갈 수 있는 즐거운 무대가 됐기를 바란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원영과 리즈는 'Reality'를 선사했다. 장원영의 음색에 리즈의 탄탄한 보컬이 더해지며 시너지를 완성했다. 영화 '라붐' OST로도 유명했던 곡인 만큼, 두 사람은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원영은 무대 도중 리즈의 손을 잡았던 연출에 대해 "우리가 어제는 손을 안 잡고 나왔는데, '손을 잡을 수도?' 이런 얘기를 했었다. 들어가기 3초 전에 리즈가 '우리 손잡자'고 말을 했고고, '알겠다'라는 말을 하고 바로 무대에 올라왔다. 오늘의 포인트"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마지막을 장식한 안유진과 이서는 'Woman Like Me'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무대 중간에 안유진의 '지구 오락실' 동료 이영지가 무대에 깜짝 올랐고,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안유진은 "고맙게도 스케줄이 잘 맞아서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좋다고 해주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서는 "제가 그동안 되게 어린 이미지였는데, 이번 콘서트를 통해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언니와 하고 싶은 것이 잘 맞았던 것 같다"라며 무대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아이브는 '섬찟', 'My Satisfaction', 'NOT YOUR GIRL' 등 그동안 본 적 없던 이번 콘서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수록곡 무대부터 'LOVE DIVE', 'Kitch', 그리고 'After LIKE' 등 히트곡 무대까지 선보였다. 멤버들은 모두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갔다"라며 이야기를 꺼냈고, 장원영은 "공연 시작하기 전까지 이 날이 언제 올까하고 기다렸는데, 막상 시작을 하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는 것 같다. 끝은 항상 아쉽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우리 곧 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정말 금방 만나요 다이브"라며 앙코르에 대한 암시를 했고, 뜨겁게 아이브를 외치는 팬들 사이로 다시 등장했다. 오는 13일 발매되는 새 앨범 수록곡인 'OTT' 무대와 함께 2층 객석으로 팬들을 만나러온 것. 아이브 멤버들은 팬들과 눈을 맞추고 손인사를 하며 특급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I WANT'까지 무대를 마친 아이브 멤버들은 각각 진심을 담은 소감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특히 레이는 하고 싶은 말을 글로 담았다며 직접 쓴 편지를 읽었다. 레이는 "15살 때 아이돌의 꿈을 꾸고 마음만 가지고 한국에 왔는데, 그때부터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감정을 알게 됐다. 큰 떨림과 기대의 마음으로 데뷔를 했는데, 그때 다이브를 처음 만났다. 나의 그룹이 생기고 퍼포먼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을 느꼈는데, 저를 응원해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멤버들에게도 감사를 전하며 "데뷔 때부터 여섯 명이 함께 열심히 달려왔는데, 잠깐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을 가졌을 때 멤버들은 항상 나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며 기다려줬다. 그때 멤버들이 없었다면 마음속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멤버들은 이런 나의 손을 놓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줬다. 이렇게 내가 마음도, 몸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즐길 수 있던 것은 모두 멤버들, 그리고 사랑하는 다이브 덕분이에요. 부족한 나를 도와주고 사랑과 용기를 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해 팬들은 물론, 멤버들까지 눈물짓게 만들었다.

안유진은 "이제 진짜 마지막 인사를 드려야 할 시간"이라며 운을 뗐고, 장원영은 "저희 다이브와 아이브의 다음이 궁금하다는 마음을 담아 마지막 곡을 준비했다"라며 엔딩곡으로 '궁금해 (Next Page)' 무대를 선택했다. 이토록 다채로웠지만, 또 다른 빛으 빛나게 될 아이브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다음이 기대되는 아티스트로 거듭날 아이브는 오는 13일 오후 1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미니앨범 'I'VE MINE'을 발매, 컴백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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