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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조, '또' 교섭결렬 선언…창사 이래 첫 파업 돌입하나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10.06 17:53

9월 21일 교섭 재개했으나 전날 결렬…노조, 파업 절차 돌입
사측, 직원 정서 고려해 기본금 16만2000원 인상 등 제시
"빠른 시일 내 원만한 타결 위해 노력할 것"

포스코 강남 사옥 전경./포스코 제공

포스코 노조가 또다시 임단협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8월 23일 교섭결렬을 선언한지 약 6주 만이다.

6일 포스코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의견 차를 좁히기 위해 휴일인 3일부터 연이어 실무협의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전날 결렬됐다.

사측은 전날 진행된 교섭에서 ▲기본금 16만2000원 인상(베이스업 9만2000원 포함) ▲일시금 600만원 지급 ▲격주 주 4일제 도입 ▲정년퇴직자 70% 고용연장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사측은 "실무협의 내용과 직원 정서를 고려해 기존 안에 더해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의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이 아직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총 1조6000억원으로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어가며, 1인당 약 9500만원 수준이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8월 23일 노조 측의 교섭결렬 선언으로 약 한 달간 임단협 교섭이 중단됐다가 지난달 21일 교섭을 재개했다. 하지만 연이은 교섭결렬 선언으로 인해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파업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가 기간산업인 포스코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포스코 직원뿐 아니라 전후방 산업 및 국가 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측은 "신뢰와 화합의 노사관계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안을 준비해 빠른 시일 내 잠정합의까지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임단협 종료 후에도 회사의 성장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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