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뉴 i5./임주희 기자
BMW의 패밀리룩인 키드니 그릴 주위로 조명이 들어온다. 주간주행등의 일부인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적용돼 새로운 존재감을 더했다. 빛을 활용한 아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실내에는 운전석과 동승석을 가로지르는 인터랙션 바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컬러와 그래픽을 나타낸다.
BMW의 대표 프리미엄 세단이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올리는 5시리즈가 최초로 선보이는 순수전기차 '뉴 i5'는 빛을 활용한 기능과 BMW 다운 성능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BMW 뉴 i5./BMW 제공
지난 5일 인천부터 의정부까지 뉴 i5를 시승하며 주행 성능과 디자인 등을 살펴봤다.
이 차는 이전 세대에 비해 길이(+95mm), 너비(30mm), 높이(35mm) 등이 모두 증가해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입체적인 그릴과 전면부 라인은 금방이라도 돌진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BMW 뉴 i5의 여유로운 2열./임주희 기자
내부는 고급스러움 그 자체였다. 시트는 단단하면서도 안정감이 있었으며, 완전 비건 소재임에도 가죽과 다를 바 없는 착좌감이었다. 차체가 커져 내부도 7시리즈에 버금가는 공간을 제공했다. 2열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로웠다. 대형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까지 열면 더욱 확장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27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왼쪽)와 센터 디스플레이쪽 내비게이션 옆에 퀵셀렉트 기능으로 원하는 앱을 즉각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임주희 기자
1열은 27인치에 이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운전자를 감싸는 형식으로 디자인돼 운전석에서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이 기본 모드로 설정돼 있어 편리했다. 내비게이션 왼쪽으로는 원하는 앱을 수직으로 배열하는 '퀵셀렉트' 기능이 적용돼 주행 중에도 즉각적인 조작에 용이했다.
물리적 버튼이 최소화된 깔끔한 센터 콘솔./임주희 기자
물리적 버튼도 최소화돼 센터 페시아와 센터 콘솔이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깔끔해졌다. 또한 기어 셀렉터 레버와 컨트롤러가 크리스털로 돼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주행을 시작하자 차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기민하게 반응했다. 스티어링 휠과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은 세밀한 움직임에도 반응했다. 운전자가 하려는 액션을 바로 캐치해 적용하는 느낌이라 차와 교감하며 주행하는 것 같아 즐거웠다.
주행 성능은 "역시 BMW"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속도는 빠르게 올랐으며, 가속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고 차체가 흔들리지 않아 안정적이었다. 전기차의 지루함을 덜어 주기라도 하는 듯 가상 사운드도 페달 압력에 따라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인터랙션 바./임주희 기자
드라이브 모드도 주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보통은 모드 변경 시 연료 효율과 가속감 등 주행 성능 위주로 달라지는 반면, 뉴 i5는 가상 사운드와 인터랙션 바 색상 변경,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를 여닫는 등의 기능까지 더해져 주행 분위기를 세심하게 조정했다.
다만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하려면 센터 콘솔의 버튼을 누르고 센터 디스플레이를 보며 터치나 컨트롤러로 조작해야 해서 다소 불편했다.
내비게이션도 여전히 아쉬웠다.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상세한 길 안내가 나오지 않아 동승석에서 체크를 해주기 어렵다. 길을 운전자 혼자 판단해야 하기에 초보 운전이거나 초행길이면 부담이 증가할 것이다. 상세한 길 안내는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제공되는데 색깔 안내선까지는 나오지 않는다.
수입차 내비게이션의 불편한 점 때문에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는 운전자가 많을 테지만 이를 연결하면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길 안내가 제공되지 않는다.
뉴 i5를 포함한 BMW 8세대 5시리즈는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공식 출시됐으며, 가솔린·디젤·순수전기 등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제공된다. 뉴 i5의 가격은 9390만원부터 시작하며, 산업통상자원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요건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 고시에 따라 최대 140만원의 취득세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