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이 9월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한화로보틱스 제공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봇 시장'에 한화그룹이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한화로보틱스가 자체 보유한 점단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협동로복 시장을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석권한다는 계획이다.
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롯,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한 한화로보틱스가 공식 출범했다. 지분은 ㈜한화가 68%, 호텔앤드리조트가 32% 보유한다.
숙박·레저·식음료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음식 조리 ▲시설 관리 ▲보안 업무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공동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한화로보틱스 초대 대표이사는 서종휘 ㈜한화 모멘텀 부문 FA사업부장이 맡는다. 서종휘 대표는 AGV로봇센터장 등을 지내며 한화 로봇 부문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 등에 기여해왔다.
한화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하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건물관리 로봇 등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제품 출시도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화 협동로봇 판매의 60% 이상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이뤄졌다"며 "주요 국가들에 비해 국내 로봇산업 규모가 작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동 사업 참여자로 나선 만큼 푸드테크 등 유통 현장 곳곳에도 첨단기술이 도입될 전망이다.
지난달 독일 EMO2023 한화로보틱스 전시관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개발자에게 신제품 HCR-14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한화로보틱스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신설법인 출범과 함께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김동선 전무는 "로봇은 앞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3D 산업과 같이 위험성이 크고 인력난이 심한 분야의 로봇 대체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선 전무는 회사의 공식 출범에 앞서 지난달 경기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를 찾는 등 로봇 사업에 정성을 쏟고 있다. 그는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로봇 산업의 핵심"이라며 "한화로보틱스를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