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R-V 하이브리드./임주희 기자
'노재팬'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한 혼다코리아가 전 세계에서 인기가 높은 모델인 'CR-V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혼다의 충실한 기본기가 돋보이는 기술력과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이란 점에서 판매량 반등의 핵심 카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25일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약 50km 시승하며 주행 성능, 디자인 등을 살펴봤다.
이 차는 전면부의 날렵한 헤드램프와 후면부의 'L'자형 리어램프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큼직한 패턴의 그릴과 주황색 포인트 등으로 스포티한 외관을 갖췄다.
CR-V 하이브리드의 여유로운 2열 레그룸
실내는 실용적으로 설계됐다. 여유로운 2열 레그룸으로 콤팩트 SUV임에도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다. 2열 리클라이닝 시트는 8단으로 조절되지만 수동이라 다소 힘이 들어갔다.
기본 1113L, 최대 2166L를 제공하는 CR-V 하이브리드의 적재 공간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은 1113L를 제공하며, 2열 폴딩 시 2166L까지 확장된다. 트렁크에 앉거나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을 갖춰 차박에 용이하다.
버튼이 잘 정돈된 센터페시아와 우측으로 치우쳐진 기어 노브 등이 적용된 1열
인테리어는 클래식하다. 센터페시아에는 버튼이 많지만 조잡해 보이지 않고 잘 정돈됐다. 하단에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적용됐다. 다만 기어 노브가 우측으로 치우쳐져 있어 체구가 작은 기자가 조작하기엔 불편함이 있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혼다 제공
CR-V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18.6kg∙m를 발휘하는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차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급제동을 했을 때 차가 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멈췄다. 차가 어느 정도 속도를 높여 주행 중일 때는 탁월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으나, 저속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순간 속도를 높이려고 하면 다소 힘이 부치는 것이 느껴졌다.
기본기가 탄탄한 혼다의 장점은 하이브리드차에서도 발휘됐다.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넘어갈 때 하이브리드 특유의 이질감은 없었다. 우레탄 커버, 소음진동 흡음재를 적용해 정숙성도 높았다.
혼다 관계자는 독자적인 안전 차체 설계 기술인 ACE 차체 구조와 첨단 10 에어백 시스템으로 충돌 안전성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도 기본 적용돼 차선을 안정적으로 잡아줘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CR-V 하이브리드는 4WD 투어링 한 가지 트림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55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