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 뉴스1
다음 달부터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흰 우유를 포함한 가공유, 치즈 등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지난달 제품 가격 인상을 발표한 데 이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동원F&B, 빙그레도 주요 유제품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27일 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내달 1일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제품 일부 가격을 올린다. 우유 제품 가격은 4~6% 인상된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 흰우유(900ml) 제품 가격은 할인매장 기준 2900원대 후반이 될 전망이다. 그 외 가공유 제품은 5∼6%, 발효유·치즈 제품 가격은 6∼9% 각각 오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노력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소 폭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남양유업은 흰 우유 제품 맛있는우유GT(900ml) 출고가를 4.6% 인상한다. 이에 따라 할인마트에서 해당 제품 가격은 2900원대로 오른다. 남양유업은 기타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인상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가운데 기타 인상 요인들에 대한 가격 반영은 최소화해 물가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빙그레도 흰 우유 제품 ‘굿모닝우유’(900ml) 가격을 소매점 기준으로 5.9% 올리기로 했다. 가공유 바나나맛 우유(240ml) 은 5.9%, 요플레 오리지널은 8.6% 각각 인상된다.
동원F&B는 ‘덴마크 대니쉬 더 건강한 우유’(900ml)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다.
인상된 가격은 다음 달 1일 또는 6일부터 순차 적용되며 편의점에서는 오는 11월 1일부터 각각 반영된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 제품 '나100%우유'(1L)의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수준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 나100%우유 1L 제품 가격은 2900원대 후반으로 인상된다.
유업계의 우유 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낙농진흥회는 다음 달 우유에 쓰는 원유 가격을 지난해 대비 L당 88원 오른 1084원·가공유용 원유 기본 가격을 L당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
문제는 치즈, 빵 등 주요 유제품과 커피에 우유를 첨가한 '라테' 제품군 가격이 줄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원유값 상승 이후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의 소매점 가격은 20% 올랐고, 과자류도 10%대 상승했다. 이밖에 품목들도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실제 빙그레 아이스크림 투게더는 11월 1일부터 편의점 기준 판매 가격을 8.9% 올린다. 다른 유통 채널에선 10월 6일부터 8.3% 인상된다.
이 밖에 일부 빙과업체들도 원윳값 인상에 따라 국내산 원유 농축액을 사용하는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다른 제품이나 넓게는 식품까지 가격이 일제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