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넷플릭스 제공
출근 후 사람들과 일정 체크도 하고, 별 다를 바 없는 하루 같지만, 준희(전여빈)는 껍질뿐이다. 자신의 전부 같았던 연준(안효섭)이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데 이를 믿을 수 없다. 그렇게 껍데기만 남은 듯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불명의 택배가 도착한다. 그 안에 담긴 건 카세트와 테이프. 준희가 카세트를 틀고 이를 귀에 꼽는 순간, ‘내 눈물 모아’가 플레이되고, 준희는 1998년, 18세 소녀 민주(전여빈)의 몸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건 연준과 같은 모습의 시헌(안효섭). 시헌은 민주를 좋아하는 가장 친한 친구 인규(강훈)을 위해 둘을 이어주려 한다.
여기까지 보면, 타임슬립으로 과거로 돌아가 연인과 다시 재회하는 그런 류의 로맨스 드라마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민주와 준희, 연준과 시헌은 같은 사람이 아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사람의 외피가 아닌 내면을 바라본다. 18살 민주가 되었지만, 내면에는 36살의 준희가 있다. 외모는 꼭 닮아있는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성격의 소유자다. 민주가 극도로 내성적이라면, 준희는 극도로 외향적이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왜 준희가 민주의 몸에서 눈을 뜨게 되었는지라는 커다란 물음표를 가지고 전개된다. 그리고 사이에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이 촘촘하게 박혀있다. 커다란 물음표가 작품을 끝까지 보게 하는 힘이라면, 같은 반 변다현(송지우)을 살해한데 이어 민주까지 죽이려는 범인에 대한 추리는 등장하는 캐릭터를 의심하고, 좀 더 세밀하게 보게 하는 힘이 된다. 그러면서 인물에 대해 한발 다가간다. 원작과 리메이크작이 모두 가진 서사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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