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 뉴스1
다음달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유업계 1위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에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편의점에서 파는 흰 우유 가격은 최대 12% 가까이 오르고, 가공유와 요거트 제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한다. 서울우유가 우윳값 인상에 나서면서 다른 우유 업체들은 물론, 치즈와 빵 등 연관 제품 가격까지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 우유 제품 ‘나100% 우유’ 가격은 1L에 3050원에서 3200원으로 4.9% 오른다. 1.8L 제품 가격은 5550원에서 6200원으로 11.7%, 200mL 제품 가격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각각 오른다
흰 우유뿐 아니라 가공유와 요거트 제품 가격도 인상한다. 가공유는 300mL에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오르고, 요거트 비요뜨는 1800원에서 2300원으로 27.8% 인상된다.
서울우유 측은 "편의점의 경우 인상폭이 조금 다르게 설정됐지만 대형 할인점의 경우 앞서 밝힌대로 ‘나100% 우유’ 기준 3000원 이하로 예정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울우유는 오는 10월부터 나100% 우유(1L)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수준으로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선두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우유 업체들도 흰 우유 가격 인상 검토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도 원유값이 인상되자 서울우유를 포함한 유업체들이 흰 우유 가격을 올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인상폭을 조정 중"이라며 "(대형 할인점 기준)서울우유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략 3~4%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여러 방향으로 현업에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문제는 치즈, 빵 등 주요 유제품과 커피에 우유를 첨가한 '라테' 제품군 가격이 줄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원유값 상승 이후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의 소매점 가격은 20% 올랐고, 과자류도 10%대 상승했다. 이밖에 품목들도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유 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다른 유제품이나 식품들까지 가격 인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낙농진흥회는 우유에 쓰는 원유 가격을 지난해 대비 L당 88원 오른 1084원·가공유용 원유 기본 가격을 L당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