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관련 이미지./펙셀스 제공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한국의 AI 경쟁력은 최상위권이다. 빅테크 기업은 물론 통신사도 경쟁에 뛰어면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AI 인재 경쟁력은 AI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다. 기업 간 역량이나 투자금 사이의 간극도 크다. 디지틀조선TV는 세 편에 걸쳐 현재 한국 AI 산업의 위치를 짚어보고,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주>전 세계에서 초거대 AI 언어모델(LLM)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중국·한국·영국·이스라엘 5개국 뿐이다. 이 중 상용화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다.
우리나라의 AI 기술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 받고 있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AI 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주요국 올해 전 세계 주요 62개국 가운데 한국의 종합 AI 경쟁력은 6위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에 이은 ‘AI 강대국’으로 평가됐다.
이 지수는 지난 2020년 처음 발표, 세계경제포럼(WEF) 등에서 소개되며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재 ▲인프라 ▲운영환경 ▲연구 ▲개발 ▲정부정책 ▲상업화 ▲규모 ▲강도 등을 세부적으로 나눠 평가하며, 올해엔 처음으로 ‘생성형AI 개발 기술력 및 잠재력’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한국은 개발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하며 특히 강점을 보였다. AI 개발을 위한 플랫폼 경쟁력과 알고리즘 설계 기술력 등이 반영된 부문이다. 정부정책 부문과 인프라 부문에서도 6위를 기록했다.
반면 인재 부문에서 62개국 중 28위에 머물렀다. 10위권에 든 국가들 대부분이 인재 부문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종합 1위인 미국은 인재 부문에서도 1위, 영국도 종합순위와 인재부분 순위 모두 3위를 기록했다. 2위는 종합 순위 17위인 인도로 나타났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기업의 AI 고도화 속도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AI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 기업 1915개 중 ‘AI 인력 부족으로 사업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이 81.7%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20년 48.8%, 2021년 71.2%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27년에 AI 글로벌 시장 규모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 맞먹는 약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인력난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신기술 분야 인력수급 전망’에 의하면 2027년 AI 분야에서만 1만2800명의 신규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현재 기업들이 인력을 끌어오기 위해 글로벌 연맹, 스타트업 지원 등의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응용 면에서 굉장한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술을 접목해 성장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취약점을 보이는 원천기술 면은 중장기적으로 접근,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분야”라며 “기술의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의 문제일 수 있다. 지금은 국가가 AI 기술 성장을 위해 투자에 전념해야 하는 때다. 투자가 적으면 인재가 자금에 따라 해외로 유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