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그린십 LNG운반선./한화오션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폴란드에 이어 싱가포르로 이동하며 글로벌 세일즈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5일 폴란드 방산 전시회(MSPO)에 참석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직접 잠수함 세일즈를 마친데 이어 곧바로 싱가포르에서 '친환경 선박' 영업에 나선 것이다.
7일 한화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가스텍 2023 전시회에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 경영진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가스텍 2023은 매년 4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친환경 선박·에너지 관련 최고 권위의 전시회다. 올해는 5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며, 전 세계 100여개국 75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다.
김 부회장은 가스텍에서 차세대 친환경 LNG운반선에 주목했다. 한화오션은 전시한 친환경 선박은 총 4종으로 이중 가장 중점을 두는 선박은 그린십 사양이 적용된 LNG운반선이다.
LNG운반선은 친환경 선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LNG운반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클락슨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LNG운반선 중 4분의 1이 한화오션이 건조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최초로 공개된 그린십 LNG운반선에는 로터세일, 탄소포집창과 같은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다. 특히 로터세일은 풍력을 이용해 선박 연료를 절감하는 장치로 한화오션은 지난해 거제사업장에 세계 최초로 로터세일 실험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암모니아추진 암모니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 차세대 치환경 선박도 선보인다. 한화오션은 이미 세계적인 선급들로부터 암모니아추진 컨테이너선과 VLCC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40년에는 매출 30조원 이상,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경영진들에게 한화오션을 비롯해 한화파워시스템 등 한화 계열사가 보유한 친환경 에너지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LNG 및 미래 청정 암모니아·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운반선 건조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했다.
그는 "미래 해양 시장을 선도하는 솔루션 마련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부회장은 지난 5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MSPO에 참석해 유럽 특화 방산 솔루션을 소개하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기술 지원 방안과 현지 조선소 활용 등을 논의했다.
폴란드는 현재 3000t급 잠수함 3~4척을 신규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사업 규모는 3조원대로 전망된다. 이에 김 부회장은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의 기술력을 직접 설명하는 등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5일 MSPO의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를 직접 설명하고 있다./한화오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