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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영토 확장…유럽서 '한화 방산솔루션' 세일즈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9.06 11:43

폴란드에서 열린 MSPO 참석…두다 대통령 만나 한화 방산솔루션 설명
국경선 긴 유럽 맞춤형 안보 선봬…무기 교체 수요도 대비
한화오션 '오르카 프로젝트' 입찰 위해 적극 나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MSPO의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를 직접 설명하고 있다./한화오션 제공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방산 영토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김 부회장은 국내 최대 방산 수출 국가이자 글로벌 방산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폴란드에 연달아 방문하며 유럽 특화 방산 솔루션을 적극 알리고 있다.

6일 한화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직접 참석했다. 지난 7월 폴란드 수교 35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한데 이어 두 달 만이다.

김 부회장이 폴란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방산 사업에 힘을 주기 위해서다. 폴란드는 지난해 국내 방산 수출액의 72%를 차지하는 최대 방산 수출 국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첨단 무기 수입에도 나서며 글로벌 방산 업계 큰 손으로 떠올랐다.

김 부회장은 이날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직접 육·해·공을 아우르는 한화의 첨단 기술력과 폴란드 지역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설명했다.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MSPO 한화 부스 전경./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는 MSPO에서 육·해·공·우주 분야의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 안보환경에 적합한 방산 솔루션을 제시한다. 먼저 '무인수색차량'에 지대지 유도탄인 천검을 탑재한 무기체계를 처음 공개한다. 국경선이 긴 유럽의 지형을 고려해 인력 배치가 어려운 지역에서 병사를 대신해 수색 및 정찰·경계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분야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폭발물탐지·제거로봇'도 선보인다. 종전 이후 재무장과 무기 교체 수요도 준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레드백을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장갑차 도입을 계획 중인 국가에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다.

지난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Batch-II 모형이 전시돼 있다./한화오션 제공

전 세계 잠수함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화오션도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모형을 전시했다. 이 모델은 세계 두 번째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한 디젤 하이브리드 잠수함이다.

폴란드는 현재 3000t급 잠수함 3~4척을 신규 도입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사업 규모는 3조원대로 전망된다. 폴란드 국방장관이 유럽 업체만으로 입찰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한화오션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한화오션의 3000t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II'의 우수한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등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어 김 부회장은 두다 대통령과 한화와 폴란드 방산업체 간의 합작 제품 등 기술 지원 방안과 현지 조선소 활용 등의 협력 체계 구축, MRO 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의 육·해·공 방산 토탈 솔루션이 양국의 우호 증진과 기술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폴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폴란드와 K9 자주포 212문 구매 등 약 3조1660억원에 해당하는 1차 기본계약을 이행하는 가운데 추가로 2차 기본계약이 이뤄지면 폴란드를 유럽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구축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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