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뉴스1
올해 하반기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주택 수요가 몰리며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고분양가라는 평가를 받은 단지 마저 청약이 높은 경쟁률로 ‘완판’되고 있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달이 속출하는 등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특별공급이 진행 중인 단지들의 청약 접수 현황이 지역에 따라 상이한 성적을 내고 있다.
전날 청약 접수를 마감한 ‘호반써밋 개봉’은 일반공급 110가구 모집에 2776명이 청약해 평균 25.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공 접수를 시작한 서울 동작구 ‘상도푸르지오 클라베뉴’에는 총 370가구 모집에 2212명이 접수했다. 배정세대수가 가장 많은 생애최초 유형에 1674명이 접수, 신혼부부 특공에도 485명이 몰렸다.
앞서 서울에서 분양을 진행한 청약 단지들은 대다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행진을 이어갔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1순위 경쟁률 평균이 올해 최고인 242.3대 1을 기록했다. 청약자수는 2만명을 넘었다. 지난 상반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1만9478명이 접수해 198.76대 1을 기록했다.
또한 ‘청계SK뷰’가 1순위에서 평균 184대 1, ‘용산호반써밋 에이디션’은 162.7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도 1순위에서 평균 7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곳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단지인데, 국민 평형인 전용 84㎡ 분양가가 10억원을 넘어선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거의 13억원에 달하며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경기 광명의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도 초기 계약에서 90%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은 20대 1에 가까웠다.
한편, 서울의 청약열기가 오르면서 고분양가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192만원이다, 전년 동기인 2821만원에 비해 13.1%, 371만원 상승했다.
그러나 지방의 청약 분위기는 차갑다.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에서 공개한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평균 경쟁률은 서울이 103.1대 1인데 반해 지방은 7.68대 1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9.45대 1에 비해서도 감소했다.
경쟁률은커녕 미달 현상도 나타난다. 실제로 전날 특공 접수를 진행한 전남 장성의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에는 909세대 공급에 449명이 지원했으며. ‘군산 지곡 한라비발디 2차 은파레이크뷰’의 경우 94가구 모집에 17명이 지원했다.
광역시인 광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주시 광산센트럴파크’에는 56 가구 모집에 7명이 지원했다. 광주의 ‘위파크 더 센트럴’에는 249가구 공급에 96명이 지원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1·3 대책 이후 아파트에 대한 전매 제한이 풀리면서 전국의 투자 수요가 서울로 몰리고 있다”며 “쏠림 현상은 올해가 지나면 잦아들 것으로 생각한다. 기준금리와 다르게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시장에서의 신용 리스크가 확대되는 등의 이유로 서울에 대한 수요 집중도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