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남자친구의 죽음에 슬퍼하던 준희가 과거로 돌아가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을 만났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시간 속으로 안효섭, 전여빈,강훈이 들어갔다.
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배우 안효섭, 전여빈, 강훈, 그리고 김진원 감독이 참석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과 친구 인규(강훈)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김진원 감독은 자신 역시 "'상견니'의 팬이었다"라고 고백하며 "원작과 다른 톤과 결이 느껴졌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힘이 있었다"라고 '너의 시간 속으로'만이 가진 차별점을 언급했다.
김진원 감독은 "원작의 팬들이 우리 작품을 보면서 '어떤 점이 달라질까, 내가 사랑한 장면이 어떻게 표현됐을까'라는 지점을 궁금해할 것 같았다. 너무 많이 같아서도, 너무 달라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균형을 찾는 것이 초반 큰 압박감이었다. 촬영 중간 해결점이 찾아져서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라며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을 '너의 시간 속으로'의 강점으로 꼽았다.
안효섭은 1인 2역에 도전한다. 1년 전 죽은 준희(전여빈)의 남자친구 구연준 역과 인규(강훈)의 절친한 친구 남시헌 역을 맡았다. 안효섭은 두 캐릭터를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한결같이 준희를 사랑하는 연준과 운동부터 공부까지 뭐든지 잘하는 시헌의 삶을 구분해서 몰입했다"라고 밝혔다.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 안효섭에 대해 김진원 감독은 "단순한 소년미만이 아닌 진중한 모습까지 잘 소화한다"라며 "그래서 안효섭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전여빈 역시 1인 2역을 맡았다. 전여빈은 이름 없는 택배로 받게 된 사진과 카세트로 1998년 권민주라는 아이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한준희 역을 맡았다. 전여빈은 민주와 준희에 대해 "성격적인 기질, 사람을 대하는 방식 등이 정반대의 사람"이라며 "중복되는 느낌이 없어 뜨겁고 차갑고 하는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라고 극대화된 감정을 담아냈음을 전했다. 전여빈에 대해 한준희 감독은 "전여빈이 순간적으로 민주, 준희인 상태가 될 때가 있다. 스스로 믿고 있는 진짜의 감정이 있다. 저희 이야기가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여빈 덕분에 현실적인 힘을 갖게 됐다"라고 그의 연기를 극찬했다.
강훈은 민주(전여빈)을 오래전부터 좋아해 온 시헌(안효섭)의 절친한 친구 정인규 역을 맡았다. 오디션을 통해 정인규 역에 발탁된 강훈에 대해 김진원 감독은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는데, 당시 제가 상대역 대사를 읽었다. 그런데 '어?'하는 느낌이 들어서보니, 이미 옆에 작가님 눈에는 하트가 켜져 있었다. 주변 스태프도 '인규다'하는 눈빛이었다. 오디션에서 대본을 읽은 후 그 자리에서 캐스팅을 제안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효섭은 강훈에 대해 "제가 사람과 친해지는 데 오래 걸리는데 빠르게 친해졌다. 극 중 가장 친한 친구였고, 현장에서도 그랬다"라며 남다른 케미를 예고했다.
전여빈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멜로 연기를 펼친 안효섭에 대해 극찬을 더 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훤칠한 키와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나. 그것만으로도 예기치 못하게 설레는 순간이 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안효섭이 연기한 시헌이와 연준이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남자 사람의 결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사랑에 빠져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인연을 맺어갈 때 배려하는 모습들이 몸에 배 있는게 캐릭터로 빛날 때가 있었다. 배우 개인의 퍼스널리티가 인물에게 묻어나는 순간이 굉장히 많았다"라며 "아마 설레지 않는 모멘트를 찾는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의 또 다른 주역은 바로 '음악'이다. 뉴진스가 '아름다운 구속', 멜로망스 김민석이 'Never Ending Story', Lim Kim이 '벌써 일년', 손디아가 '사랑한다는 흔한 말', 홍대광이 '사랑과 우정 사이' 등 쟁쟁한 뮤지션이 참여해 수많은 명곡을 리메이크했다. 특히, 뉴진스는 처음으로 완전체로 OST 작업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김진원 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기 때문에 뉴트로 음악을 떠올렸고, 걸그룹을 떠올리다 '꿈을 크게 가져보자'라고 생각했다"라며 "뉴진스에게 선택당했다라는 표현이 맞다"라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상견니'가 가진 가슴 아릿한 사랑 이야기를 안효섭, 전여빈, 강훈이 각기 다른 감성으로 옮겨냈다. 또한 음악은 그 감성을 배가시킬 예정.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는 오는 9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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