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이브 x 게펜레코드 제공
하이브가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K팝'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9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IGA 스튜디오에서는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 Dream Academy)'의 출발을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하이브가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손잡고 만든 합작사 '하이브 x 게펜 레코드'가 주최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하이브 x 게펜 레코드는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레이블 게펜 레코드와의 합작 법인으로 2021년 설립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오디션 참가자 모집 공고를 내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2022년 3월에는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호주, 영국 등지에서 지역별 온·오프라인 오디션을 진행해 12만 명의 지원자를 심사했으며, 6000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20명의 연습생을 선발했다. 이들 연습생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하이브 아메리카와 게펜 레코드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왔으며, 글로벌 슈퍼스타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들이 론칭하는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세계 각지에서 뮤지션이라는 같은 꿈을 꾸며 모인 청년들이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도전하는 여정을 담고 있으며, '하이브 x 게펜 레코드'는 참가자들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할 방침이다. K팝 글로벌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방시혁 의장은 "오늘 저의 오랜 꿈을 현실화시키며, 이를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오래전부터 K팝의 방법론에 기반해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들을 육성하고, K팝 스타일의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게펜 레코드는 이를 위한 글로벌 역량을 지닌 최적의 파트너"라고 소개한 방시혁 의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구 시장의 A&R 과정과 K팝 트레이닝 시스템 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각각의 시스템이 핵심적인 본질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라며 "전 세계 11만 명 이상의 재능있는 인재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지원했고 이들 중 20명의 연습생이 이 그룹을 위해 모였다. 이들은 모두 서로 다름을 극복하고 모두가 친구가 됐고, 서로 공유하는 꿈, 공통된 목적을 통해 하나가 됐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즐거움을 느꼈고, 전 세계가 이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싶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방시혁 의장은 "이들의 활동은 미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각자의 문화권에 연결된 국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할 것이고, 무엇보다 K팝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을 것이다. 이에 한국은 중요한 활동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 역시 "아티스트가 발전하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하이브와 우리의 공통적인 성공 요인"이라며 "하이브와 함께 최고의 글로벌 걸그룹을 만드는 것이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존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인사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된 관계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특히 여러 하이브 아티스트들과 협업에 나선 바 있는 손성득 크리에이터는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와 관련해 "지금 이곳에 모인 여러 소녀들로부터 시작이 됐다"라며 "각각의 나라에서 같은 꿈을 꾸는 소녀들이 LA에 모였고, 그들이 가진 꿈이 하나가 되어 커다란 또 하나의 꿈이 만들어졌다. 그 꿈을 위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열정을 쏟아내고 같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기념비적 성공을 시발점으로 성공 노하우를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들에 연이어 적용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후 주요 글로벌 음악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과 인수·합병을 통해 팝의 본고장 미국에 영향력을 확대했다. 하이브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그간 축적해 온 성공의 경험과 미국 현지 네트워크, 인수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토대로 '하이브만의 K팝 시스템'을 미국 현지에 이식하는 방식의 'K팝의 확장'을 실현키로 했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하이브만의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팝의 본고장 미국에서 처음으로 가동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하이브의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은 예비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데서 시작한다. 예비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소양과 퍼포먼스 역량을 극대화하는 트레이닝은 물론, 심리적 영역까지 세심히 케어하는 것이야말로 하이브 육성 시스템의 경쟁력이다. 손성득 크리에이터는 "한국 K팝의 중심에 있는 하이브에서 여러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배운 K팝의 방법론을 가지고 여러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드림아카데미'와 걸그룹 론칭에 힘을 쏟아, 한 방향을 보고 좋은 콘텐츠를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의 연습생은 이날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연습생들은 한국, 미국,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스웨덴,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태국, 호주, 필리핀 등 12개 지역 출신으로 구성됐으며, 연령대 또한 14세부터 21세까지로 다양하며 평균 연령은 17세다. 게펜 레코드 톰 마치는 "이 그룹은 여러 나라에서 온 멤버들로 구성된다는 점이 독특한 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양한 지역의 팬들이 이 그룹의 최종 멤버를 결정하는 데 참여를 하게 되고, 처음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톰 마치는 이어 "하이브와 게펜은 모든 장르에 걸쳐 최고의 아티스트를 배출해왔다"라며 "하이브와 게펜 그리고 UMG가 글로벌 그룹을 탄생시키기 위해 지원해오면서 느낀 시사점을 전부 투입할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룹을 글로벌 방식으로 마케팅할 것이고,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실시간으로 최고의 아티스트와 그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들은 9월 2일부터 11월 18일까지 12주간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게 되며, 하이브 x 게펜 레코드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피드백을 얻게 된다. 전 세계 시청자들은 12주 동안 미션 공개 및 퍼포먼스 평가, 탈락 과정을 담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연습생들을 만나볼 수 있다. 최종 데뷔조는 시청자들의 투표와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토대로 오는 11월 선정된다.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쌍방향 소통 오디션'이라는 점 또한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유튜브를 비롯해 인스타그램, X(구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 미디어에 개설한 공식 채널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콘텐츠 시청과 즉각적인 소통을 선호하는 최근 팬들에게 만족감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하이브 x 게펜의 미트라 다랍 대표는 "소셜 미디어와 스트리밍이 어떻게 국경을 허물었는지 자주 얘기한다"라며 "콘서트에 가면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들이 떼창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음악이 가진 힘인 것 같다. 장벽을 허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의 시작에 앞서 K팝이 진정한 세계의 주류가 되려면 K팝의 'K'가 희석된, '팝 그 차제'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한 K팝이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확장의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K팝 제작 시스템'의 세계화를 구현하고자 한다. 톰 마치는 "이 프로젝트는 하이브와 게펜이 지금까지 참여한 것 중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라며 "목표는 전 세계 팬이 사랑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문화를 움직이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세계 최고의 그룹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유튜브 공식 채널(www.youtube.com/@DreamAcademyHQ, 글로벌), 아베마 TV(ABEMA, 일본), 위버스를 통해 9월 2일과 23일, 10월 21일 세 차례에 걸쳐 주요 미션을 공개한다. 11월 18일에는 유튜브, 아베마를 통해 파이널 쇼를 생중계하며, 위버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2024년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대장정 전반을 공개할 예정이다. 존 재닉 회장은 "앞으로의 모든 여정과 마찬가지로 이 여정의 모든 과정을 기록해 왔으며, 이 모든 것들이 멋진 넷플릭스 다큐시리즈로 방영됩니다. 이 꿈을 화면으로 전달 가능하게 해주신 넷플릭스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방시혁 의장 역시 이와 관련해 "그간 준비한 노력의 결과물을 볼 순간이 기다려진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다큐시리즈는 영화제작자이자 4번이나 에미상 후보에 오른 '비커밍(Becoming)'의 감독 나디아 홀그렌(Nadia Hallgren)이 연출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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