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폴드5 아이스블루(왼쪽), 갤럭시 Z 플립5 민트./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모토로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시장에 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플립·폴드5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최대 라이벌인 애플도 폴더블폰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자 시장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1.7%, 오는 2027년 5%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언팩 2023'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글로벌 폴더블 판매 비중이 전체 갤럭시 플래그십의 20%를 넘어설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폴더블폰이 매력적인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신형 폴더블폰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BTS 멤버 '슈가'가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삼성전자 제공
먼저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이 진행되기 앞서 전 세계 랜드마크에서 디지털 옥외광고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서울 코엑스(COEX),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등에서 '갤럭시 언팩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대세 문화로 떠오른 K-컬처와 연계한 마케팅도 전개했다. 갤럭시 언팩 행사에는 대표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깜짝 등장해 갤럭시 Z 폴드5만이 갖는 특별한 폴더블 경험에 대해 소개했다. 언팩 이후 한국의 '멋'과 '미'를 표현한 3D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공개했으며, 제품 활용 팁은 한국 문화와 결합한 디지털 숏폼도 선보였다.
또한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오픈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도 적극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이후 ▲서울 성수 ▲부산 광안리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태국 방콕 ▲독일 베를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전 세계 6개국 7개 도시에 신제품 체험관을 운영했다. 약 3주간 운영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는 '갤럭시 오픈 마켓'을 주제로 카메라, 게임, 멀티태스킹 등 다양한 모바일 경험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 콘셉트로 꾸며졌다.
갤럭시 Z 플립5 아티스트 콜라보 케이스 오예슬 작가./삼성전자 제공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MZ세대를 위한 갤럭시 Z 플립5 특별 케이스도 출시했다. 사용자가 '플립수트 케이스'에 NFC 기술을 적용한 '플립수트 카드'를 장착하면, 카드의 이미지가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에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다. Z 플립5가 디자인과 '폰 꾸미기'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플립수트 케이스'를 통해 고객의 만족도를 더욱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Z 폴드5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대회 '2023 갤럭시 폴드컵'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가 결승전 해설로 등장해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삼성 코리아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을 통해 생중계 됐으며 누적 21만명 이상이 시청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 효과로 갤럭시 신형 폴더블폰 국내 사전 판매는 일주일간 100만대를 돌파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 다른 국가에서도 전작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 시부야의 '갤럭시 Z 플립5' 옥외광고./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이폰 텃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일본 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47.3%), 샤프(11.8%)에 이어 3위(10.9%)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현지 미디어행사를 개최해 갤럭시 Z 플립·폴드5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현지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옥외광고도 진행 중이다. 일본에서의 공식 출시는 내달 1일이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신형 폴더블폰을 통해 일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