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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6조원 '건기식' 시장 잡아라...미래 먹거리 경쟁 '후끈'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8.25 15:43

건기식 시장 규모 지난해 6조원...3년 새 25% 성장
현대백화점, 네슬레와 맞손… CJ 블루앤트와 건기식 신규 사업 발굴
이마트, 자체 브랜드 바이오퍼블릭 제품 강화...홈플러스 건기식 제품군 늘려

이마트 건기식 자체브랜드 ‘바이오퍼블릭' 제품들 / 이마트 제공

코로나 팬데믹과 고령화 시대를 맞으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이에 식품·유통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건기식을 점찍고 투자 및 협업을 통한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세계 1위 식품기업 네슬레가 운영하는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건기식 등 영양 분야 관련 협력에 나선다.

지난 2021년 그룹의 지속성장 방향성을 담아 선포한 '비전 2030'에서 핵심 신수종 분야로 정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의 주요 건기식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조기 안착에 힘쓰는 동시에, 차세대 건기식 개발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또 계열사 현대바이오랜드의 첨단 건기식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의 주요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건기식 등으로 대표되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그룹 내 제조 및 유통 플랫폼과의 높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영역"이라며 "이번 업무 제휴를 시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1월 건강 사업 분야를 CJ웰케어로 분리해 독립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헬스케어 기업 블루앤트와 손잡고 건기식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섰다. CJ웰케어는 개인 생활 습관과 건강 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고객에게 알맞은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새로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형마트도 건기식 브랜드와 PB 제품을 출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는 건기식 자체브랜드(PB) ‘바이오퍼블릭’을 선보이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퍼블릭은 몸에 좋은 건기식을 대중화하겠다는 의미로 합리적인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여 '누구나 부담 없이 건강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출시됐다.

시중 유사 제품 대비 약 20~30%가량 저렴한 제품가를 바탕으로 출시 두 달 만에 17만개 판매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이마트 향후 바이오퍼블릭 제품수를 기존 50여종 대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식품·미용 자체 브랜드(PB) ‘해빗’의 제품군을 건기식 분야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이 밖에 홈플러스도 홍삼 위주 건기식 제품을 프로바이오틱스 등으로 늘리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1429억원으로 2019년 4조8936억원과 비교해 3년 새 약 25% 성장했다. 코로나 이후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기식은 고령화 사회와 코로나 등으로 인해 치료보다는 예방을 더 중요시하는 사회 트렌드로 인기를 얻게 됐다"며 "이에 따라 홍삼을 넘어 유산균, 단백질 관련 제품 등 건기식 카테고리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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